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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감상문] 일 포스티노 Il Postino (The Postman, 1994)

by 돈버일하 2017.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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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 Postino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화려한 언변이나 온갖 미사여구로 치장된 글로 생각을 멋들어지게 드러내는 경우도 있지만, 때로는 간결하고 함축적인 시가 오히려 훨씬 섬세하게 정서를 그려낼 수 있다. '일 포스티노'는 시가 가진 아름다운 표현 능력을 잘 담아내는 영화로, 따뜻하고 정감어린 어촌을 배경으로 순수한 영혼을 지닌 우편배달부가 시인을 만나 시적 능력을 키워나가는 과정을 아름답게 표현했다. 화폭 같은 풍경에 애잔한 멜로디가 더해진 한 인간의 정신적 성장을 지켜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영화 일 포스티노는 '루폴로'라는 남자가 사는 섬에 '파블로 네루다'가 오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가난하기만 한, 섬의 대부분의 남자들이 어부 일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공산주의자였던 네루다가 이 섬에 오고, 루폴로는 네루다의 편지를 배달하면서 서로를 알게 된다. 파릇파릇한 청춘 루폴로는 여자들한테 인기가 많고,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네루다와 친분이 있다면 여자들이 좋아할 거라고 여기고 네루다에게 사인을 부탁한다. 그 후 네루다에게 받은 책을 읽으며 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비유"를 네루다로부터 알게 된다.

  이 영화를 한 단어로 요약하자면, "시"라고 할 수 있다. "시란 설명하려고 하면 진부해지고 말기 때문에, 시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감정을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이다."라는 영화 속 네루다의 대사처럼 시는 설명하려고 하면 진부해진다. 나는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시는 쓴 사람이 아닌 필요로 하는 즉, 그 시를 읽는 사람의 것이다. 똑같은 시라도 읽는 사람에 따라 느끼는 감정은 다를 수 있다. 우리는 정규 교육과정을 거치면서 시를 읽기 보다는 분석하는 법을 먼저 배웠다. 학교에서는 우리에게 시를 감상하는 법보다는 이 시에서의 주제는 무엇이고 여기서 사용하는 이 소재는 이러한 의미를 지닌다라고 주입시킨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시를 어떻게 감상해야 하는지 모르고, 시를 생소하게 느껴 잘 읽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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