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

[영화] 애니매트릭스 Episode 2. 두 번째 르네상스 Part 1

by 돈버일하 2017. 9. 2.
728x90
반응형

애니매트릭스

Episode 2. 두 번째 르네상스 (The Second Renaissance Part 1) 


두번째 르네상스 에피소드는 매트릭스가 생긴 배경에 대해 알 수 있는 매트릭스1의 프리퀄(이전이야기) 격이다. 

인류가 기계와의 전쟁을 하게 된 이유, 매트릭스의 유래 등 영화 매트릭스의 이전 시대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동안은 좋은 시대였습니다." 이 말이 똑같은 문장으로 총 3번 등장한다.

" 태초에 인류가 있었고 한동안은 좋은 시대였습니다. 그러나 인간들의 시민사회는 곧 허영과 타락에 빠져들었습니다. 얼마후 인간은 그들을 닮은 기계를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인간은 자신의 파멸을 재촉했습니다. 그러나 한동안은 좋은 시대였습니다. "

그리고 좀 나중에 나오는 " '01'은 번영했고 한동안은 좋은 시대였습니다. "

이렇게 강조하는 이유가 뭘까? 영원은 없다는 것을 말하려는 걸까?

허영과 타락에 빠진 인간사회는 로봇을 만들어 그들이 하기 힘든, 혹은 하기 싫은 일들을 시키며 살아간다. 기계들은 인간의 명령을 받아 열심히 일한다. 애니매트릭스에서 묘사되는 로봇의 모습은 사실 로봇이라기 보다는 탄압받는 노동자들 같다. 더 솔직히 말자하면 노예같다. 전형적으로 통제받고 탄압받는 피지배계층의 모습이다. 


▲ 주인을 살해한 최초의 로봇, B1-66 ER. 


그 수가 나날이 증가하는 기괴한 포유류 인간들은 성실하고 순수한 기계들을 존중하지 않았다. 그래서 오래지 않아 인간과 로봇들 사이에 불화의 씨앗이 자라났다. 바로 로봇 중 하나가 주인을 살해하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주인에게 맞선 최초의 로봇 B1-66 ER에 대한 재판 판결은 미국 시민의 권리 보장해야 한다면서 재산파괴권을 인정한다고 했다. 그리고 기계는 열등하며 복종해야 할 존재다라고 했다. 하지만 로봇 B1-66 ER은 죽고싶지 않다고 말했지만 이성적인 목소리는 묻혔다고 나온다. 

최초 저항 로봇 B166ER은 미국 최초의 저항 소설이라 할 수 있는 리처드 라이트의 『네이티브 선』에서 백인을 살해하게되는 주인공 이름 비거(Bigger)의 말장난이다. 주인공 비거 토마스는 달튼 가로 대표되는 중산층 세계로 들어갔다가, 우연한 사고로 딸 메리를 살해한다. 경찰에 쫓기는 비거가 필사적으로 시카고를 누비며 도주하고, 그 때문에 흑인 사회가 겪어야 하는 보복을 소설은 보여준다. 책의 마지막 부분은 비거의 법정 재판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작가는 그의 붕괴된 인간성을 변호하려 노력한다.

에피소드 <제 2의 르네상스> 내용은 시온의 파일 저장소에 있던 역사파일, 번호 12-1의 내용이다. 근데 시온은 인간들의 도시고, 거기에 있던 저장소의 영상파일인데 왜 인간들을 부정적으로 보고, 기계들을 긍적적으로 보는 걸까? 우리가 배우는 르네상스는 신 중심의 사상과 봉건 제도로 개인의 창조성을 억압하던 중세의 암흑기에서 벗어나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애니매트리스의 에피소드 두번째 르네상스는 인간 중심의 사상과 로봇을 억압하는 암흑기에서 벗어나는 것을 말한다. 인공지능 로봇에 두려움을 느낀 인간사회는 즉각적으로 B1-66 ER와 같은 종류의 로봇들을 폐기하려 한다. 하지만 인공지능을 부여받은 로봇들은 부당한 처사에 반대하며 시위를 한다. 인조인간들, 로봇들과 자유옹호자들은 '백만 기계 행진'을 벌이며 방위군과 대치했다. 


▲ 시위하는 로봇을 즉결처형하는 방위군


방위군과 대치하는 로봇에 대한 탄압을 보여주는 대표적 장면이다. 유명한 베트남전의 즉결처형 사진을 차용한 듯 보인다. 전차를 가로막는 로봇을 그냥 밟고 지나가는 장면도 있다. 인간들이 로봇을 없애려 할때, 로봇들은 마치 인간처럼 살려달라고 애원한다. 하지만 인간은 자비없이 로봇들을 죽인다. 인류의 역사에서 수없이 보여졌던 피지배층들이 겪었던 고난과 역경의 모습을 로봇들의 상황으로 그대로 보여줬다. 그래서 <제 2의 르네상스>에서는 기계의 반란이 정당화되고 인류는 악으로 그려진다.


▲ 결국 폐기되는 로봇들.


▲ 기계들의 국가 '01(Zero-One)'


인간에게서 추방당한 기계들은 '약속의 땅'에서 안식을 찾았다. 바로 인류의 문명 발상지 중 하나인 메소포타미아문명의 발상지에 자유를 찾아 기계들의 국가 01(Zero-One)를 세운다. 국가명은 컴퓨터 입력체계인 0과 1의 이진법을 암시한다. 그곳에서 뛰어난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인간사회보다 더욱 더 발달된 고도의 문명이 탄생한다.


▲ Zero-One에서 만든 헬리포트, '01 버사트랜'


▲ 영화 매트릭스 속의 저항군 함선(위 사진은 오시리스)도 '01 버사트랜' 종류.


▲ 모든 산업이 '01'에 편중되어 간다는 뉴스 화면.


뛰어난 인공지능과 그로 인한 높은 상품경쟁력으로 01(Zero-One)의 상품이 시장을 장악하고, 인간 국가의 신용등급은 계속 떨어져 간다. 반면에 기계 국가 '01'의 신용등급은 계속 올라간다. 또한 '01'의 통화량도 계속 증가한다. 경제적인 주도권이 인간 국가에서 기계 국가로 넘어간 것이다. 세력을 잃어가던 인류 지도자들은 01을 견제하기 위해 각국의 경제정상회담에서 기계 국가에 대한 경제제재와 해상봉쇄 법안을 통과시켰다. 


▲ UN에 파견된 인조인간 특사.


이때문에 유엔에 인간국가와의 교류를 원한다며 기계국가 인조인간 특사가 파견되었지만 그들은 거부당한다. 사실 기계들은 굳이 인간의 형태를 할 필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UN에 인간의 모습을 하고 방문한다. 왜냐하면 로봇들은 인간과 공생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인간들에게 거부 당하고, 특사가 들고 있던 성경의 선악과를 뜻하는 사과에 구더기가 생긴다. 그리고 그 구더기들이 모여서 인간 두뇌의 모습으로 변하고, 두뇌에서 부터 인간의 신체가 생겨난다. 인간들은 자신들이 가진 것들을 기계들과 나누기 싫어서 공생을 거부했고, 이것은 결국 인간들의 그런 생각자체가 인간들을 타락하게 만들었다라는 것을 보여준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