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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당신은 "플라이트 셰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by 돈버일하 2019.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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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pixabay

'비행기(flight)'와 '부끄러움(shame)'을 합쳐 만든 단어인 플라이트 셰임.

기후 변화의 심각성이 날이 갈수록 커지면서 온실가스의 주범인 비행기를 타는 데 부끄러움을 느끼자는 플라이트 셰임 운동이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 운동은 2010년대 말 스웨덴에서 시작되었는데요.

2017년 스웨덴의 가수 스테판 린드버그가 지구를 위해 항공 여행을 그만두겠다고 발표한 뒤 유명인사들이 동참하며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비행기는 같은 거리를 이동할 때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운송수단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럽환경청(EEA)은 승객 한 명이 1km를 이동할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버스는 약 68g, 기차는 약 14g인 데 비해 비행기는 285g에 달한다고 추산한 바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영국 BBC는 영국 런던에서 러시아 모스크바까지 약 4시간 동안 비행기를 탈 경우 한 사람의 '탄소 예산'의 5분의 1 정도를 소비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서 탄소 예산(carbon budget)이란 2030년까지 치명적인 수준의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한 사람이 1년간 배출할 수 있는 탄소 양을 말합니다. 

이렇게 비행기가 기후 변화의 주범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프랑스는 2020년부터 프랑스를 떠나는 모든 비행기에 여객 1인당 1.5~18유로의 항공환경세를 부과할 예정입니다. 네덜란드 역시 2021년부터 공항을 이용하는 여객 1인당 7유로의 환경세를 부과할 예정이며, 벨기에는 2019년 3월 환경장관회의에서 EU 회원국 내 모든 항공에 환경세를 적용하자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이 같은 운동에 동참하는 게 '옳다'는 인식이 유럽 전역에서 퍼지면서, 여러 실제적 변화들도 나타났습니다.

먼저 스웨덴에선 항공 여행이 크게 줄었습니다. 스웨덴 공항을 운영하는 국영 스웨다비아는 "지난해 국내 승객 수가 3% 감소했으며, 기후 변화에 대한 우려가 그 배경이었다"라고 발표했는데요다. 이에 대해 세계자연기금(WWF)은 "기후 변화 우려로 지난해 스웨덴 국민의 23%가 항공 여행을 줄였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항공기 운항에 따른 환경부담금도 다수 국가에서 신설됐습니다.

이렇게 화두가 되고 있는 플라이트 셰임에 대해 유럽인들은 "유럽인 몇 명이 '행동하는 양심'에 따라 항공기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아시아인들이 지속적으로 항공기를 이용한다면 아무 효과가 없다"는 회의적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유럽에서는 '플라이트 셰임' 관련 논의를 하며 아시아의 항공산업, 관광, 교통 인프라 등에 대한 언급이 잦아졌다는 것이 이에 대한 반증입니다.

빠르게 경제가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 사람들은 항공기를 자주 이용하고, 인도나 중국 등지에서도 경제성장에 따라 중산층의 항공기 이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동아시아는 이미 엄청난 관광계의 큰 손으로 성장하였고 유럽에서 아무리 '플라이트 셰임' 논의를 해봤자 아시아의 동참 없이는 파급력이 적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입니다.

여러분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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