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살충제 피프로닐
장기간·반복 노출 땐 치명적
이번에 계란 농장에서 발견된 살충제는 두가지 종류입니다.
먼저 피프로닐은 간이나 갑상선에 영향을 미쳐 아예 닭에는 사용을 못하게 해놨던 약품이고, 또 하나인 비펜트린은 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성분들은 이른바 친환경인증을 받은 농장에서 검출되어 논란입니다. 애초에 관리조차 안 됐다는 얘기가 됩니다.
남양주 계란 농장에서 나온 피프로닐은 동물의 진드기나 벼룩을 없애는 살충제입니다. 바퀴벌레 약이나 반려동물의 기생충 치료에도 쓰이는데, 닭이나 소·돼지 등 사람이 직접 섭취하는 동물엔 사용을 허락하지 않고 있습니다. 검출되지 않아야 한다는 국내 기준은 물론, 국제식품 규격보다도 검출량이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단기간 노출됐을 땐 중간 수준의 독성을 지닌 물질로 분류되지만 반복적 노출은 치명적일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문제의 피프로닐 얼마나 위험한 걸까요? 피프로닐이 들어간 살충제는 개나 고양이의 진드기를 없애는 성분인데 닭에 뿌리는 건 금지돼 있습니다. 이 성분은 달걀을 삶거나 프라이를 해도 없어지지 않습니다. 대량 섭취했을 경우 간이나 신장, 갑상선을 손상시킬 수 있는데 일부 농장들은 닭과 달걀이 있는 상태에서 뿌렸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경기도 광주에서 발견된 비펜트린 역시 살충제로, 닭의 이를 잡는 데 쓰입니다. 피프로닐에 비해 상대적으로 독성은 약해 사용은 허락했지만 역시 기준 잔류량을 초과해 검출됐습니다. 유전자를 손상시키는 발암물질로 확정되진 않았지만, 현재 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돼 있습니다.
정부는 살충제 성분은 가축을 내보낸 축사에 뿌리고, 뿌린 뒤에도 오염을 막기 위해 한 달 정도 비워놓도록 교육과 홍보 활동을 했다고 설명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소비자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는 살충제 달걀, 당초 문제가 된 경기도 남양주와 광주의 농가를 포함해 모두 6곳에서 살충제와 농약성분이 검출돼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1차 전수조사를 발표한 결과 강원도 철원 농가에선 피프로닐이, 경기도 양주 농가에선 비펜트린이 초과 검출됐는데요. 전남 나주와 충남 천안 농장에서도 비펜트린이 기준치 이상으로 나왔습니다.
자, 이 문제를 다시 한번 꼼꼼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살충제 달걀 문제는 지난해 국감 때도 지적이 됐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경고음을 무시했다는 말도 나옵니다.
정부가 올봄까지 친환경농장을 조사했을 때까진 유해성분이 나오지 않았지만 나중에 대대적인 조사를 하자 검출이 된 건데요, 살충제를 많이 쓰는 여름에 진작 조사를 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살충제 달걀 파문은 사실상 유럽 사태 전부터 경고음이 울렸는데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정부의 대처로 문제가 커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조속한 사태 파악과 대응 그리고 이번 기회에 살충제 관리뿐 아니라 안전한 살충제, 나아가서 살충제를 쓰지 않는 유기농가 확대 등 근본적인 대책도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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