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 study
‘나도 관람석과 객석을 벗어나 그라운드와 무대에 서고 싶다'는 열망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국민생활체육회에 따르면 생활체육 동호인클럽 등록관리시스템에 등록되어 있는 동호인 수는 2009년 143만 명에서 2012년 364만 명으로 2.5배 상승했다. GDP가 2만 불을 돌파하며 관중에서 선수로 나서 직접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늘고 있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생활체육활동참여실태조사>에 따르면 여가활용 방법으로문화예술 관람을 한다는 응답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데 반해 스포츠 참여 활동을 한다는 응답은 2008년 8.6%에 비해 2010년 20.5%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육활동에 투자하는 비용도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같은 조사에 따르면 2006년 체육활동에 사용하는 월 평균비용이 2만5,300원에서 2010년에는 3만 4,394원으로 상승했다.
참여하는 스포츠 활동 중에서는 야구 부문의 약진이 눈에 띈다. KBO에 의하면 2012년 국내 프로야구는 정규시즌 700만 관중(715만 명)을 돌파했다. 박찬호, 이승엽 등 해외파의 복귀와 팀 간의 치열한 순위 싸움이 야구의 인기를 견인했다. 높아진 야구 인기에 힘입어 야구 동호인의 수도 함께 늘었다. '국민생활체육 전국야구연합회'에 등록된 야구팀은 약 1만 4,000여 개. 등록되지 않은 야구팀을 포함하면 실제로는 2만 5,000여 개의 팀이 사회인리그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고등학교 선수와 국내 야구 동호인을 위한 국내 야구용품 시장은 연간 500억 원대 규모로 실내연습장과 야구장 임대사업까지 합하면 1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크고 작은 전문쇼핑몰 100여 개가 성업 중이며, 야구용품 시장은 매년 30%이상 커질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야구의 월드컵격인 WBC(World Baseball Champion)가 예정되어 있고, 제9구단인 NC다이노스가 1군에 진입하며 KT가 10구단으로 선정되는 등 흥행요소가 풍부해 야구관련 산업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체육 동호인 수의 증가는 기업의 마케팅 활동에도 변화를 불러 일으켰다. 과거에는 프로스포츠를 직접 후원 하거나 광고를 집행하는 수준이었다면 최근에는 체육 동호인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방식으로 다양화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오비맥주는 작년 사회인 야구 최강자를 가리는 직장인 야구대회를 열어 야구 동호인에게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2012년 10월 서울시와 나이키가 공동주최한 마라톤대회인 '위런 서울' 행사는 티켓 오픈 20분 만에 마감이 되었다.
적극적인 참여 열기는 스포츠에만 국한되는 현상은 아니다. 음악을 비롯한 문화 부문에서도 보고 즐기는 데서 직접 무대에 올라서는 애호가들이 늘고 있다. 노래방과 주부노래교실이 노래를 즐기는 인구를 늘렸다면 오디션프로그램은 어린이부터 젊은 층들을 가수 지망생으로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해 지상파 및 케이블TV에서 열린 오디션 프로그램 수는 10개가 넘었고 ‘슈퍼스타K4’의 경우 지원자 수가 200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끼와 재능만 있다면 전문 음악인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열린 것이다. 오디션이 아니더라도 앨범을 제작하는 비용이 줄어들어 자신만의 앨범을 제작하는 인구도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악기 및 녹음스튜디오 산업이 성장하고 악기 강습소와 보컬트레이닝 등의 업종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에는 가수뿐만 아니라 뮤지컬, 댄스, 연극 등의 분야에도 오디션 형식의 신인 등용 이벤트가 다채롭게 진행되고 있다.
오디션이 무대에 직접 서려고 하는 적극적인 뮤지션들을 양산했다면, 전자책의 도입은 많은 사람들이 작가로 데뷔하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성인 독서율은 2011년 66.8%로 매년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연간 도서 발행부수 역시 2011년 1억 부로 2010년에 비해 2.4% 감소했다. 하지만 e북 제작 도구의 발전과 전자책 시장의 성장이 맞물리면서 작가가 아닌 일반 독자들이 책을 집필하고 출판하는 사례가 계속 늘고 있다. 인터넷서점 yes24가 2012년 상반기 e북 베스트셀러를 조사한 결과 100권 중 17권이 출판사를 거치지 않은 개인 출판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e북 시장이 성장하면서 개인이 간단하게 제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e북 제작솔루션 제공업체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SK플래닛은 지난해 2월부터 일반인도 쉽고 편리하게 전자책을 제작할 수 있도록 웹(Web)기반 전자책 저작툴(Tool)을 공개하고, 제작된 전자책을 'T스토어'에서 판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인기를 끌었다. 전문가들은 현재 출판시장에서는 책 출간을 원하는 작가의 95%가 종이책을 출간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전자책이 이들 예비 작가의 등단을 위한 디딤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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