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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방탄소년단 Love yourself 컨셉 해석 : 스메랄도 전설과 오즈의 마법사

by 돈버일하 2017.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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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가 만들어 놓은 블로그 속 스메랄도에 관한 이야기들

그리고 오즈의 마법사까지


설명하기에 앞서 먼저, 네이버 스메랄도 공식 블로그에 소개된 다섯번째 이야기를 보겠다.

제가 처음에 스메랄도에 대해 알게 된 곳, 플레잉 카드 학회 이야기 기억하시나요? 스메랄도와 플레잉 카드에 무슨 관련이 있는지 궁금하지는 않으셨나요? 오늘은 카드에 얽힌 인물, '윌리엄 아슈블레스 (William Ashbless)'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아슈블레스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많지 않습니다. 이탈리아의 귀족이고 또 시인이었다는 게 거의 전부죠. 아슈블레스는 또한 16세기 유럽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던 플레잉 카드의 권위자이기도 했는데요, 궁정이나 귀부인들의 살롱에 선보일 플레잉 카드를 제작하는데 골몰한 나머지 병을 얻기도 했다고 해요.

그가 요양 차 시골로 향했을 때의 일입니다. 온천이나 공기 좋은 곳을 찾아 다니며 건강을 회복하던 중 아슈블레스는 스메랄도를 보게 됩니다. 시골 마을 한 켠에 위치한 폐허가 된 성터에 이 세계의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꽃이 피어 있었던 거죠. 꽃 이름을 물어보았지만 마을 사람 중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한 노파에게서 꽃에 얽힌 사랑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플레잉 카드에 골몰했다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슈블레스는 낭만적인 천성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못생긴 남자와 가난한 여자의 사랑 이야기가 그의 마음을 움직였죠. 아슈블레스는 그 자리에서 꽃 이름과 꽃말을 지어줍니다. 꽃은 마을 이름인 시타 디 스메랄도(La Città di smeraldo)에서 따와 '스메랄도'라고 명명하고, 꽃말을 '전하지 못한 진심(non potevo dire la verità)'이라 짓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영지로 돌아온 후 스메랄도에서 영감을 얻은 '더 플라워 카드'를 만들어 '아슈블레스 카드'의 하나로 포함시켰습니다.

의미는 정방향일 때는 '결실, 개화', 역방향일 때 '몰락, 끝, 새로운 시작'으로 했습니다.

(← 아슈블레스 카드)

아슈블레스 카드는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카드를 기억하는 사람이 거의 남아 있지 않습니다. 이유는 아슈블레스 가문이 권문세가들의 권력 다툼에서 세력을 잃으며 역사에서 삭제되는 참혹한 처분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와 함께 아슈블레스 카드도, 스메랄도 꽃에 대한 이야기도 사람들에게서 잊혀졌죠.

그런데 모든 아름다운 전설이 그렇듯, 딱 한가지, 이 모든 이야기를 품은 것이 삭제되지 않고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랑 이야기와 아슈블레스의 이야기 모두 다시 생명을 얻을 수 있었던 거죠. 그 이야기는 다음 포스트에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이 블로그 글을 보고 무언가 떠오르지 않는가?


바로 화양연화의 컨셉포토가 개화 → 백일몽  →불안 순으로 공개가 되었었다.


개화는 말 그대로 화양연화의 시작을 의미한다.


백일몽은 바다가 배경이다. 

이 바다가 바로  I Need U 뮤비와 프롤로그에서 애들이 놀러갔던 바다이고 화양연화 더노트에 나오는 문제의 그 바다이다. 

백일몽은 충족되지 못한 욕망을 충족시키기위하여 비현실적인 세계를 상상하는 것을 말한다. 사전적 의미로는 '낮에 꾸는 꿈' 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공개된 Love yourself 포스터에서 글귀들을 보면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그 바다를 그리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멤버들이 그리워하는 바다는 행복했지만 돌아갈 수 없는 과거를 의미한다.


불안은 이 과거와 상반되는 어두운 현실. 즉, 혼자 있는 지금이다.

Love yourself 포스터에 뜬 글귀

"그 바다에서 돌아온 후, 우리는 모두 혼자 였다.

마치 정해놓기라도 한 것처럼 우리는 서로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다.

거리에 남겨진 그래피티, 환하게 불을 켜놓은 주유소, 낡은 건물에서 들려오는 피아노 소리만으로 서로의 존재를 짐작할 뿐이었다."

는  I Need U 뮤비 속 방탄소년단 멤버들 모습을 말한다.

그렇다면 시간의 흐름상으로 순서는 'Love yourself' → 'I Need U' 가 된다.


스메랄도 공식 블로그 글에 의하면 

화양연화는 카드의 정방향이다. 즉, 개화를 뜻한다.

그렇게 따지면 이번의 Love yourself 시리즈는 카드의 역방향이다. 즉, 꽃이 지고 난 후(몰락 후)의 '새로운 시작'을 뜻한다.


그리고 Love yourself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개인 포스터들 속 글귀는 네번째 이야기, 스메랄도의 전설과 유사해 보인다.

여러분은 자신이 아름답다고 생각하시나요?

예전에 '나는 아름답습니다'라고 씌어 있는 문과 '나는 아름답지 않습니다'라고 씌어져 있는 문을 세워놓고 사람들에게 어느 문으로 들어갈 건지 선택하게 하는 실험을 본 적이 있습니다 .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실 것 같나요? 제가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스메랄도에 얽힌 사랑 이야기를 시작하기 위해서입니다.

스메랄도의 이야기는 15세기~16세기로 추정되는 시기, 이탈리아 북부의 한 시골 마을에서 시작됩니다. 시타 디 스메랄도(La Città di smeraldo)라는 이름의 마을에는 작고 외딴 성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곳엔 외모가 몹시 추한 남자가 살고 있었죠.

▶ '시타 디 스메랄도'로 추정되는 이탈리아의 북부 마을

남자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것이 없었습니다. '피렌체의 권문세가인 공작의 사생아다, 공작이 정원사의 딸을 사랑해 사생아를 낳았다, 남자의 어머니는 출산할 당시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공작의 부인과 자녀들이 남자를 죽이려 했다, 그래서 공작이 남자를 피신 보냈다.' 소문은 무성했지만 그 중 어떤 것도 진위가 밝혀지진 않습니다.

남자는 낡은 성에서 홀로 외롭게 숨어 지냈습니다. 출생과 성장의 과정에서 많은 미움과 질타를 받아서인지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았고, 누군가 다가오려고 하면 화를 내면서 숨어버렸습니다. 그의 유일한 즐거움은 정원의 꽃을 가꾸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여자가 남자의 성 근처에 나타났습니다. 남루한 차림의 여자는 뒤꿈치를 들고 정원 울타리를 뛰어넘어 꽃을 훔쳐갔습니다. 남자는 처음엔 불같이 화를 냈고, 밤새 정원을 지켰습니다. 하지만 잠깐 졸음에 빠진 사이 여자는 또 꽃을 꺾어 가버렸습니다. 그런 밤이 몇 날이고 계속되었고 남자는 조는 척하면서 여자가 다녀가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호기심이 생긴 거죠. 남자는 어느덧 여자를 기다리게 됐고, 하루는 뒤를 밟았습니다. 망토로 몸을 감싸고 쫓아간 곳에서 남자는, 가난하고 병약했던 여자가 꽃을 팔아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남자는 여자를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자신이 아는 꽃 가꾸는 법을 알려주고 싶었고, 아름다운 꽃을 개발하는 법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여자 앞에 나설 수 없었습니다. 그녀가 자신을 무서워할 것이고, 추한 외모의 자신을 사랑하지 않을 것이 뻔했습니다. 결국 그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그녀가 계속 정원에 올 수 있도록 꽃을 심고 가꾸는 것뿐이었습니다.

남자는 세상에 없는 꽃을 만들기로 합니다. 여자가 비싸게 팔 수 있는 꽃을 만들기 시작한 겁니다. 남자는 성에 틀어박혀 꽃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수 없이 많은 실패를 거듭한 끝에 남자는 세상에 없는 꽃을 만들었고, 자신의 정원을 그 꽃으로 가득 채웠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여자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여자는 정원에 나타나지 않았고, 걱정이 된 남자는 얼굴을 가린 채 마을로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여자는 이미 죽은 후였습니다.


"마음이 향하는 방향, 그곳으로 달리고 싶어지는 날" 정국

"다가오지마 불행해질 거야" 슈가

"거짓말을 했다. 나 따위를 사랑할 리 없으니까" 지민

"뒷모습만 바라본다. 지금은 때가 아니니까" 랩몬

"내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 떠나지 않았을까" 뷔

"네가 빛난다면 나는 괜찮아" 제이홉

"만약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세상에서 가장 좋은 남자이고 싶어" 진


포스터문구들이랑 남자주인공의 상황이 얼추 맞아떨어진다.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한 남자의 이야기가 Love yourself 컨셉의 시작점이지 않을까?


2차로 공개된 Love yourself 포스터를 보면, 멤버들은 시간을 되돌려서 바다로 놀러갔던 때로 돌아가고 싶어함을 알 수 있다.

"그 바다에서 돌아온 후 우리는 모두 혼자였다" 6 멤버들

"만약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그 여름의 바다로 돌아가고 싶어" 석진

I Need U 뮤비 속에서 석진이는 혼자 멤버들이랑 함께했던 시간을 그리워하고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나머지 여섯멤버들은 힘든 현실을 보내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

Run 뮤비에서 석진은 차를 몰고 멤버들을 데리고 바다로 간다.

만약, 시간의 흐름이 Run → I Need U → Love yourself →  ? 이런 순이라면

화양연화 시리즈에서 다른 멤버들과 만나서 바다로 데리고 갔던 석진이가 이번 Love yourself 시리즈에서는 흩어진 멤버들을 직접 찾으러 가는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이 과정에 《오즈의 마법사》가 차용된 것 같다.

《오즈의 마법사》는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했던 주인공들이 각자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 에메랄드 도시로 떠나는 내용인데, 이 에메랄드 도시는 블로그에도 나왔었다. 바로 Citta di Smeraldo, 이게 곧 에메랄드 도시인데 이곳은 스메랄도 전설이 시작된 곳이자 블로그 주인이 가고자 했던 도시이다.

캔자스의 농장에 사는 도로시는 강아지 토토와 함께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오즈라는 마술나라로 가게 된다. 도로시는 고향 캔자스로 돌아가기 위해서 마법사 오즈를 만나러 길을 떠난다. 그 과정에서 두뇌가 없는 허수아비, 심장이 없는 양철나무꾼, 겁쟁이 사자를 만나서 친구가 된다. 도로시와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 사자는 기상천외한 모험 끝에 드디어 마법사 오즈를 만난다. 하지만 오즈는 그들의 소원을 이루어줄 능력을 갖고 있지 않은 평범한 인간일 뿐이다. 그러나 도로시와 친구들은 소원을 이루게 된다. 모험을 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자기 안에 있는 진정한 가치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결국 자신을 변화시켜주는 마법은 외부가 아닌 자기 안에 있었던 것이다. 도로시의 친구들은 용기를 얻은 사자, 두뇌를 얻은 허수아비, 뜨거운 심장을 가진 양철 나무꾼이 되었고, 마찬가지로 도로시는 집보다 좋은 곳은 없음을 깨닫고 멋진 마법의 세계를 떠나서 고향 캔자스로 돌아간다.

Love yourself 시리즈에서도 최종적으로 석진이와 다른 멤버들이 암울한 현실을 벗어나 에메랄드 도시로 가는 게 목표가 되지 않을까?

(그리고 멤버들 개인 포스터 글귀가 마치 용기없는, 심장이 없는 = 사랑하는 사람을 놓친? 혹은 사랑하는 사람이 죽으면 내 심장이 없어졌다 이런식으로 말하기도 하니까, 도로시 친구들이랑 상황이 좀 비슷한 것 같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사랑하게 되고 결국 남준이가 빌보드에서 말한 "Please ARMY remember what we say, love myself, Love Yourself."가 실현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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