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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 연출에 대해

by 돈버일하 2017.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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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셉션》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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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6년 16살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꿈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탐험할 수 있다면? (Exploring the idea of sharing a dream space entering a dream space and sharing a dream.) 다른 사람들의 무의식에 접근할수 있다면?(That gives you the ability to access somebody's unconscious mind. What would that be used and abused for?)'과 같은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 루시드 드림 (Lucid Dreaming : 자각몽)이라는 개념을 접하고 난 후, 본격적으로 이와 관련해서 깊이 조사하기 시작했다. 이런 지적 호기심들은 놀란 감독이 UCL(University College London)에 진학해 영문학을 공부하고, 《미행》, 《메멘토》,《인썸니아》같은 영화를 제작할 때까지도 계속 이어졌다. 언젠가는 꿈과 관련한 이 아이디어를 영화화할 계획을 항상 갖고 있었던 것이다. 2001년 영화 인썸니아 제작을 막 마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차기작으로 "꿈을 훔치는 자들"에 대한 80페이지 분량의 호러 영화 이야기를 워너 브라더스에 전달한다. 그러나 기획회의에서 놀란 감독은 "꿈을 훔치는 자들"에 대한 컨셉이 아직 미흡했음을 인지한다. 

  그때까지만 해도 블록버스터, 대작이라 칭하는 영화를 연출해본 경험이 없던 놀란 감독은 블록버스터 특유의 연출력을 쌓기 위해서 2005년 《베트맨 비긴즈》를 찍는다. 물론 이때도 "꿈을 훔치는 자들" 컨셉 수정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놀란 감독은 2008년 《다크나이트》를 찍고 나서야 인셉션(꿈을 훔치는 자들) 제작을 결정했고, 동생인 조나단 놀란과 함께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이때 장르도 맨 처음의 호러장르에서 지금의 인셉션과 같은 SF 및 스릴러 장르로 더 가깝게 바뀌었다. 그리고 이때 꿈의 공간에 들어간다, 꿈을 타인과 공유한다, 누군가의 꿈을훔친다, 생각을 심는다 같은 새로운 컨셉을 추가했다. 위너 브라더스는 인셉션에 총 예산 1억 6천만 달러를 배정해 주며 영화 제작을 지지 했다.

  인셉션은 도쿄(일본), LA(미국), 런던(영국), 파리(프랑스), 탕헤르(모로코), 캘거리(캐나다) 총 6개국에서 5개월간 촬영했다. 블록버스터 촬영기간 치고는 짧다고 할 수 있다. 이건 철저히 각본대로 필요한 부분만 찍어내는 놀란 감독의 성향과 연기력이 좋은 배우들 덕분이었다. 인셉션은 치밀한 각본,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 외에도 촬영세트와 뛰어난 시각효과를 만들어낸 촬영스텝들이 빛난 영화이다. CG를 최소화하고 직접 세트를 구성하고 촬영기술과 결합하는 것을 즐겨하는 놀란 감독의 특성상 스텝들은 당연하게도 많은 고생을 해야만 했다. 편집 또한 인셉션 영화의 장점이다. 인셉션이라는 메인 플롯과 코브와 멜의 서브 플롯은 더 더욱 영화에 몰입하게 해준다.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인셉션, 꿈의 설계, 킥, 토템 등의 낯선 설정들은 관객들에게 영화를 이해하기 어렵게 만들었지만 그만큼 더 빠져들게 하는 장치가 되었다.

  영화의 주인공 도미닉 코브는 애칭인 돔으로 불리기도 한다. 돔이라는 단어는 라틴어 도무스에서 파생한 단어로, 슬라브어로 '집'을 뜻한다. 영화 속에서 코브의 궁극적인 목표는 집으로 돌아가 아이들을 만나는 것이다. 코브라는 단어는 미국의 고층 건축가로 유명한 헨리 N 코브에게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그 때문에 코브와 멜이 창조해낸 림보세계는 고층 건물들이 많이 존재한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데뷔작인 1988년 作 미행에서 주인공 이름도 '코브'다. 해당 배역을 연기했던 알렉스 호는 현재 건축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코브의 아내 멜은 멜로리의 애칭이다. 멜로리는 심장을 녹일 정도의 미소를 가진 아름다운 여성을 뜻하는 말이다. 라틴어로 멜(Mal)은 악, 불행, 재난을 뜻한다. 한때는 사랑스러운 아내였지만 무의식 속의 나래를 보면 괴로워 하는 코브의 상황과 어울리는 뜻인 것 같다.

  아리아드네와 첫만남에서 코브는 그녀의 설계실력을 검증하기 위해 그녀에게 풀기 어려운 미로를 그려보라고 한다. 첫번째, 두번째 미로는 코브가 잘 풀었으나, 세번째 미로는 풀지 못했다. 이 세번째의 미로는 미노타우르스의 미궁 미로를 모티브로 한 것으로, 그리스 신화에서 크레타의 왕이 반인반수의 괴물 미노사우르스를 가두기 위해 발명가 다이달로스에게 시켜 만들었다. 미노타우르스는 그리스의 영웅 테세우스에게 죽임을 당합니다. 테세우스가 미노타우르스 미궁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이 아리아드네이다. 하지만 아리아드네란 이름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 낙소스의 아리아드네 >에서 따왔다. 이 오페라 또한 영화처럼 연극 속의 연극을 다룬 내용이라고 한다.

  임스의 이름은 건축 설계와 가구 디자이너로 유명한 찰스 임스와 레이 임스 부부에서 따왔다.

  인셉션 대상인 로버트 피셔의 이름은 유명한 체스 선수인 바비 피셔에서 따왔다. 로버트의 아버지 모리스 피셔의 이름은 네덜란드의 그래픽 아티스트인 모리츠 코르넬리스 에셔의 이름에서 따왔다. 그의 작품들이 영화의 시각효과에 많은 영감을 주었기 때문이다. 

  영화 속 주요인물 9명의 캐릭터이름 앞글자를 따오면 "DREAMS PAY."라는 문장이 완성된다. 캐릭터들은 영화 제작에 필요한 역활들을 빗대어 만들어졌다. 코브는 감독, 아서는 제작자, 아리아드네는 프로덕션 디자니어, 임스는 배우, 사이토는 스튜디오, 피셔는 관객이라고 한다. 

  첫번째 꿈의 단계인 도심 장면 속 자동차들 번호판에는 모두 '대체된 국가'로 표시돼있다.

  극중 킥(Kick) 음악인 'Non, je ne regrette rien'의 원곡 길이는 2분 28초다. 이는 영화의 상영시간인 2시간 28분과 동일하다. 또한 맬 역을 맡은 마리옹은 영화 < 라 비 앙 로즈(2007) >에서 이 음악를 부른 바도 있다. 놀란은 제작당시 마리옹이 'Non, je ne regrette rien'를 부른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한다. 후에 알게된 놀란이 음악을 교체하려 했지만, 음악 감독인 한스 짐머가 이를 반대해 결국 사용되었다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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