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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인셉션 : 이곳이 꿈인가 현실인가

by 돈버일하 2017.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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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생각을 훔치는 거대한 전쟁

인셉션 (Inception, 2010)



감독 : 크리스토퍼 놀란

주연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와타나베 켄, 조셉 고든 레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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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많이 들이는 영화일수록 이야기가 규격화 되어있을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최대 다수의 최대 쾌락을 타점으로 삼아서 수익을 창출해내야 하니깐 말이다. 하지만 인셉션은 1억 6천만 달러의 돈을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블록버스터치고는 굉장히 복잡한 플롯을 가지고 있는 영화다. 여기서 플롯은 서사 작품 속에서 개별적인 사건의 나열을 뜻한다. 사건 간의 필연적 연관 관계가 있기 때문에 스토리와는 구분된다. 영화 인센셥은 많은 모티브를 다루고 있고, 또 많은 레퍼런스를 가진 영화로 알려져있다. 예를 들면, 영국의 과학자인 펜로즈 부자가 고안한 현실에선 불가능한 계단이 인셉션 영화 속에 나온다. 걸어가는 데도 불구하고 계속 제자리를 맴돌게 되는 순환반복적인 펜로즈 계단 말이다. 

많은 모티브와 레퍼런스로 인해 인셉션에 대한 관객들의 해석은 정말 다양하다. 하지만,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인셉션 영화가 열린 결말이 아닌 닫힌 결말이라고 말했다.

아, 인셉션은 영화속에서 특수효과가 거의 안쓰였다는 것이 의외였다. 파리에서 도시가 올라오는 장면은 물론 컴퓨터 그래픽으로 그렸지만, 대부분의 장면들은 아날로그로 찍었다고 한다. 특수효과로 찍은 줄 알았던 호텔 복도에서 조셉 고든 레빗이 무중력 상태로 싸우는 장면이 아날로그로 찍은 거라고 한다. 복도 세트를 크게 제작하여, 촬영하면서 직접 90˚로 돌려가며 찍은 거란다. 전통적이고 고전전인 촬영기법을 지향하는 듯 하다.


주인공은 "돔 코브"라는 남자다.

드림머신이라는 기계로 타인의 꿈과 접속해 생각을 빼낼 수 있는 미래사회에서 코브는 자기 팀 동료들과 함께 타인의 꿈 속에 들어가서 그 사람의 꿈을 훔치는 도둑이면서 생각을 지키는 특수보안요원이다.

그러다가 머릿속의 정보를 훔쳐내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머릿속에 정보(생각)를 입력시켜야 하는 ‘인셉션’이라 불리는 작전을 맡게 된다.

꿈 속의 사람이 꿈이 진짜일까 아닐까 의심하면서 인셉션 작전을 수행나가는 과정이 이 영화의 줄거리이다.


아리아드네와 코브가 꿈 속에서 하는 꿈 설계 수업 장면을 잠깐 살펴보자. 참고로 꿈 속 1시간은 현실 시간의 5분이다.

"사람은 뇌의 진정한 잠재능력을 일부만 쓴다고들 하지. 깨어있을 땐 그래. 잠이 들었을 땐 마음은 뭐든 다 할 수 있어."

"예를 들면요?"

"건물을 설계한다고 상상해봐. 의식적으로 건물의 각 부분을 창작해내잖아. 근데 가끔은 그게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 같기도 해. 내 말뜻 알지?"

"네. 그… 딱 찾아낸 것처럼…."

"그런게 진정한 영감이지, 그렇지?

우리의 무의식은 꿈속에서 끊임없이 세계를 창조하면서 또 동시에 인지를 해.

우린 인식조차 못하지. 덕분에 그 중간 과정에 끼어들 수 있는 거야."

"어떻게요?"

"거기서 너 같은 사람이 필요해.

 네가 꿈의 세계를 설계하면 우리는 표적을 그 꿈속으로 데려오고 표적의 무의식은 꿈 속을 채우게 돼."

"현실이라 생각하게 할 정도의 세세한 디테일을 어떻게 살리나요?"

"꿈 속에 있는 동안에는 현실인 것처럼 느껴지잖아.

 잠에서 깬 뒤에야 뭔가 이상하다는 걸 깨닫게 되고.

 하나 물어볼게. 꿈이 시작되는 게 기억났던 적은 없었지? 늘 일이 일어나는 중간부터 생각나잖아"

"그런 것 같네요."

그러면서, 아리아드네는 물리법칙이 무시된 무의식 속의 꿈은 어떤지 궁금해 한다.

그래서 나온 장면이 그 유명한 파리에서 도시의 거리가 올라오는 장면이다.


영화 속에는 생소한 단어가 많이 등장한다. 그 중 토템은 영화 인셉션에서 꿈과 현실을 구분해주는 물건을 말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계속 도는 팽이가 클로즈업 된다.

넘어질 듯 휘청거리지만 계속 돌아가는 팽이.

과연, 코브는 현실로 돌아온 것일까 아니면 꿈 속에서 영원히 살게 된 것일까?

이 마지막 장면을 두고 많은 해석들이 있다. 

그 중 널리 퍼져 있는 이론들 중 하나인 '반지이론'에 대해 설명해보겠다.

코브의 토템은 팽이라고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팽이는 사실 코브의 것이 아니고 죽은 아내의 것이다. 

그래서 코브의 토템은 팽이가 아닌 반지라고 주장하는 이론이다. 

실제로 영화에서 꿈에서 코브는 반지를 끼고 있고, 현실에서는 반지를 끼고 있지 않다.


마지막 입국 심사대의 장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코브는 반지를 끼고 있지 않다. 즉, 현실로 돌아온 코브를 나타내는 것이다.


사실 나는 코브의 토템이 팽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현실에서 팽이는 쓰러지고, 꿈에서는 쓰러지지 않는다. 제대로 작동하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코브가 꿈과 현실을 구분하여 인식하는 것은 반지가 아닌 팽이다. 

반지는 단지, 감독이 꿈과 현실을 구분할 수 있게 관객들에게 주는 단서, 힌트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영화 속 코브는 유독 꿈과 현실을 구분하는 것에 집착한다.

죽은 아내와 코브의 대화를 살펴보면 코브가 아내를 얼마나 그리워 하는지 알 수 있다.

"난 당신이 가장 바라는 존재야"

"난 당신을 그 무엇보다 바랬었지"

죽은 아내를 보고 싶어하는 코브는 하지만 꿈 속에서만 그녀를 만날 수 있다. 

"아이들의 얼굴을 다시 보기 위해서 나는 집으로 돌아가야해. 현실세계로 말이야"

하지만 꿈 속에서는 자식들을 만날 수 없다. 오직 현실에서만 사랑하는 자식들을 만날 수 있다. 자식들을 위해 자기는 돌아가야 하니까. 그래서 꿈과 현실의 구분이 모호해지지 않게 계속 구분하려고 유독 코브가 토템을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실제로 영화 속에서 다른 인물들의 토템이 비춰진 적은 있으나, 그것을 사용한 적은 없다.

마지막 장면에서 코브는 팽이를 돌린다. 하지만 팽이가 쓰러지는지 계속 돌아가는지 확인도 안하고 아이들에게 달려간다.

토템을 확인하지 않는 것은 토템을 통해 현실과 꿈을 구분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말한다. 왜냐하면 코브는 더이상 죽은 아내, 즉 꿈에 집착하지 않기 때문이다. 꿈 속에서 코브는 아내를 2번 죽이게 된다. 꿈 속에서 사람을 죽이는 것은 그 무의식 소유자에게 영향을 끼친다.

즉, 꿈 속에서 아내를 죽이는 것은 현실에서 아내에 대한 미련을 버린다는 것이다.

이는 코브의 대사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 우리의 시간은 끝났어. 난 당신을 보내줘야만 해."


그러니까 저 마지막 장면은 코브는 현실로 돌아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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