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

제주도 바다에서 고매기 잡았어요~

by 돈버일하 2019. 9. 21.
728x90
반응형

제주도 사투리로 고매기라고 부르는 건가? 할머니랑 엄마는 고매기라고 부르던데 내 친구들은 보말이라고 해야 알아듣는다.

보말은 일종의 고둥이다. 바닷물이 쌀 때 제주 바닷가 돌멩이를 뒤집으면 쉽게 잡을 수 있다. 

특히 보말은 음식이 귀하던 시절부터 단백질을 보충해주는 식량으로 어른 분들은 어렸을 때 자주 잡아서 먹었다고 한다.

아..... 이건 할머니한테 부르는 이름을 들었는데 까먹었다.

처음 들어보는 명칭이었는데, 기억이 안난다.

바위에 붙어있는데 접착력이 강해서 맨손으로 못 떼고 칼로 붙어있는 바위 사이를 긁거나, 이 것을 바위로 비스듬하게 내리치면 떼진다.

사실, 나도 잡는 걸 처음 봤다. 엄마가 집에 돌아와서 삶아서 줬지만 안먹었다. 

맛없게 생겼어.....ㅎㅎㅎ


전복과 비슷하게 생긴 이 아이는 오분자기이다.

전복의 사촌뻘이라고 할 수 있는 오분자기는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전복이라고 착각하기 쉽다.

오분자기를 보고 새끼전복이라고 할만큼 그 형태와 맛이 비슷하다. 

전복은 대부분 완도 일대에서 나고 오분자기는 대부분 제주도에서 난다. 그리고 오분자기는 얕은 바다에서, 전복은 깊은 바다에서 잡힌다.

또한, 전복은 양식이 가능하지만 오분자기는 양식이 불가능하다. 즉, 오분자기는 모두 자연산 밖에 없다.

일반인들이 전복과 오분자기를 구분할 수 있는 가장 큰 차이점은 전복은 구멍이 위로 돌출되어있는 반면, 오분자기는 구멍이 평평하고 비교적 매끈하다.

고매기를 잡으면, 일단 두어번 물로 세척한 다음 삶는다. 그리고 바늘이나 옷핀으로 까야한다.

까는 것도 일이다. 그리고 모든 해산물들이 그러하듯 식으면 비린내가 나기 때문에 따뜻할 때 먹는 것이 좋다.

까놓은 고매기들을 냉동실에 소분하여 보관했다가 보말미역국, 보말죽, 보말볶음 등 다양하게 요리해먹을 수 있다.


제주도 여행을 여러번 가서 조금 질린다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고매기 잡기 체험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