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The Matrix ,1999)
네오는 자신이 알고 있던 현실이 기계가 만들어낸 가상 현실이었고, 인간은 기계를 유지하기 위한 에너지원이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네오는 이러한 매트릭스에 대한 진실을 깨닫고 기겁한다. 그리고 진실을 이야기 해준 모피어스에게 처음엔 분노하며 진실에 대해 귀를 닫고 눈을 감으려 했다. "아니야, 믿을 수 없어! 그건 불가능한 일이야!"라며 부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모피어스는 네오에게 파란 알약과 빨간 알약을 선택안을 제시했을 때도 말했었다. 진실에 다가서는 건 결코 쉬운일이 아니라고 하지만 자신은 네오에게 진실만을 말하겠다고 말이다. 네오는 REAL을 알게 된 후, 혼란스러워한다. 하지만 인공자궁에서 깨어나서 자신이 본 그 끔찍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결국 누군가는 나서야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영화 속에서 모피어스는 네오에게 일정한 나이가 지난 사람은 절대 인공자궁에서 해방시키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어느정도 나이를 먹어서 자기의 가치관과 기준이 생긴 사람은 정신이 허상, 가상현실을 절대 내려놓지 않으려해서 자신들에게 위험하기 때문이다. 맞는 말이다. 통제시스템 하에서 별다른 위험없이 자신이 안전하다고 믿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 시스템에 완전히 중독되어 애착을 갖게된다. 결국 통제시스템에 애착을 갖게 된 사람은 이를 절대 놓을 수 없다. 하지만 네오의 경우는 원칙과는 다른 예외의 경우이다.
그래서 모피어스는 매트릭스 시스템에 속해있는 모든 사람들이 잠재적인 요원들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미 통제시스템, 매트릭스에 애착을 가진 자들이기 때문이다.
Anybody can be a potential agent in the Matrix system. The Matrix system is our enemy.
" 매트릭스는 시스템이고, 그 시스템이 바로 우리의 적일세. 매트릭스 안에 들어와 보니, 뭐가 보이나? 사업가, 교사, 변호사, 등 전부 다 우리가 구하려는 사람들이지. 하지만 우리가 그들을 구하기 전까지는 시스템에 속해있는 사람들이고, 따라서 우리의 잠재적인 적들이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직 해방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사실을 기억해야하네. (플러그 뽑힐 준비가 안되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워낙 시스템에 깊게 중독되어 있고 의존하고 있어서, 오히려 해방시키려하면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와 싸우게 될 거야. "
위의 모피어스 대사는 흡사 주인을 위해 싸우는 노예들을 연상케 한다. 노예들은 자유를 원하지 않는다. 아니, 자신들의 삶에서 자유를 누려본 적이 없어서 그 개념조차 모르기에 원하지 않아 보이는 걸 수도 있다. 그저 현재의 상태가 유지되길 원할 뿐이다. 또한 이것은 자본론 관점에서 더 깊이 생각 가능하다. 더 자세한 내용은 다음 포스팅에서 하겠다.
다시, 모피어스가 말한 원칙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다.
네오는 일정한 나이가 지났음에도 인공자궁에서 해방되었다. 일정한 나이가 지나면 해방시키지 않는 원칙의 예외인 것이다.
왜 네오만 예외인지는 영화 속 모피어스의 대사를 통해서 알수 있다.
" 매트릭스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 그 안에서 태어난 사람이 하나 있었네. 우리는 그를 'THE ONE'이라 불렀네. 자기가 마음먹은 대로 매트릭스를 자유자재로 재구성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자였지. 그는 우리 1세대 자유인들을 해방시켰고, 우리에게 진심을 가르쳐줬다네. 매트릭스가 존재하는 한, 인간은 절대로 자유인이 될 수 없다는 진실을 말이네. 그(THE ONE)가 죽은 후, 언젠가 그가 다시 태어나 매트릭스를 파괴할 것이라는 예언이 있었네. 통제시스템이 파괴될 것이고 인간과 기계간의 기나긴 전쟁도 종결되고, 인류가 비로소 평화와 자유를 얻게 될 것이라는 그런 예언 말이네. 그래서 우리 중에는 일생을 바쳐 매트릭스를 뒤지며 그(THE ONE)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도 있다네. 내가 원칙을 어겨가며 자네를 구출한 것은 그(THE ONE)를 드디어 찾아냈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일세. "
즉, 모피어스는 네오를 THE ONE, 구세주라고 생각하고 인공자궁에서 해방시킨 것이다.
What is the Matrix?
Control...!
Especially, Mind Control.
매트릭스가 곧 통제라고 생각해서 위의 모피어스 대사를 다시 살펴보면 즉, 인간을 통제하려는 의도가 존재하는 한 인간은 절대로 자유를 얻을 수 없다는 내용으로 해석할 수 있다.
NEO의 이름이 상징하는 바는 크게 3가지로 해석된다.
첫째, NEO의 철자를 재배치해서 만든 ONE이다.
이때의, ONE은 영화 예언 속의 THE ONE이다. 즉, 네오는 구세주다. 그리고 이는 성경 속의 예수를 지칭하기도 한다. 토머스 앤더슨(Thomas Anderson)이라는 네오의 실제 이름도 의미심장하다.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한 명이었던 도마(Thomas)는 부활한 예수에 대해 의심했던 사람이다. 이렇게 해석할 경우 트리니티 Trinity는 영어로 삼위일체로 해석할 수 있다. 즉, 마리아로 해석할 수 있다. 그리고 인간들의 지하 도시인 시온(Zion)은 예루살렘을 가리키는 단어다.
단어나 문장을 구성하고 있는 문자의 순서를 바꾸어 다른 단어나 문장을 만드는 것을 애너그램 (anagram)이라고 한다. 애너그램이 쓰인 대표적인 예로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와 조앤.K.롤링의 소설 『해리포터』를 들 수 있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다빈치 코드』는 기독교가 배척한 이교도의 역사를 추적하면서 인류 역사의 비밀을 풀어간다. 이 과정에서 여러 가지 암호들 중에 포함된 애너그램은 O, Draconian devil과 Oh, lame saint의 두 가지로, 이는 각각 Leonardo da Vinci와 The Mona Lisa를 의미한다. 소설 『해리포터』의 등장인물 중의 하나인 Tom Marvolo Riddle도 애너그램에 의해 I am Lord Voldemort로 변환된다.
둘째, 라틴어로 '새로운(NEW)'을 의미한다.
애니메이션 매트릭스 '제2의 르네상스' 전·후 기계들과의 싸움에서 깨달음을 얻은 새로운 인류를 의미한다.
셋째, 진화의 관점에서 뇌의 일부분인 신피질(NEOCORTEX)을 의미한다.
대뇌 피질 중 가장 최근에 진화된 부위를 말한다. 여섯 개의 세포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피질의 세부구조는 사람의 뇌의 역할 중에서 최고의 것으로 생각되나 하위 뇌로부터의 정보에 의하여 정상적인 역할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주된 역할은 운동, 체지각, 시각, 청각, 고도의 정신작용, 연합(학습) 등에 관한 것이다. 신피질이 인간의 좌뇌, 우뇌를 조화시켜 궁극적으로 인간의 의식을 하나로 통합시켜준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모피어스는 진정한 '그'인 네오에게 말한다.
" 자네도 나처럼 곧 알게 될 거야. 갈 길을 아는 것과 길을 걷는 것의 차이를. "
굉장히 교훈적인 말이다. 갈 길을 안다는 것은 곧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아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이다. 알고 있는 것을 실천으로 옮길 때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지혜를 얻었다 할 수 있다. 우리가 아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면 과연 그 앎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실천으로 옮기지 않는 지식은 쓰레기와 다를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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