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 리얼리즘(Hyper Realism)이란?
1960년대 후반 사진과 회화, 조각 분야에서 등장한 새로운 미술 사조를 말한다.
하이퍼 리얼리즘은 극단적인 사실적 묘사를 통하여, 주관적인 감정을 배제하고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현대인의 일상을 표현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는 20세기 중반 이전까지의 추상 미술의 추상성을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사실성(Actuality)과 현실성(Reality)에 대한 추구라고 할 수 있다.
조소 분야에서는 조지 시걸을 필두로, 론 뮤익, 마크 시잔 등을 통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하이퍼 리얼리즘의 대표적인 작가 조지 시걸의 작품 경향에 대해 말하자면,
조지 시걸은 조각에서의 하이퍼 리얼리즘의 방향을 제시했다고 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작가이다. 조지 시걸은 일상적인 내용을 소재로 현대 도시 환경과 문명 속에서 인간관계를 드러내었다. 자기 자신을 모델로 하여 실물 주형 작품 「테이블 위의 남자」를 제작하였다. 이 작품은 헌 테이블과 문, 먼지가 쌓인 의자 등 전혀 손질이 안 된 소품과 함께 자신에게서 직접 뜬 하얀 석고로 된 인물 조각을 설치한 것이다. 조지 시걸은 이처럼 의복이나 소품 등을 있는 그대로 사용하여 실제 사람의 흔적을 보여주고자 했다. 이는 연극적인 상황 연출을 통해 일상을 박제시킴으로써 현대 사회의 실재를 재현하려 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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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러한 방법으로 제작된 조지 시걸의 다른 실물 주형 작품들을 살펴보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도시 주변 서민들의 비 개성적인 모슴을 보여줌으로써 현대 도시환경 속에서 획일화되어 가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드러내었음을 알 수 있다.
조지 시걸에 대한 간략한 정보
뉴욕에서 태어난 조지 시걸(George Segal, 1924- )은 뉴욕대학과 래트가 스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초기에 마티스, 보나르 풍의 구상화를 그리다가 추상표현주의로 들어갔다.
그러나 평면회화에서 자신의 표현욕구를 채울 수 없어 1958년부 터 석고와 철사로 등신대의 인물을 만드는 등 입체작업을 실험했다.
무엇인가 전혀 새롭고 신선한 예술을 갈망하다 1961년 여름 새로운 재료를 이용한 작품제작에 대한 강의를 하다가 한 여학생이 가져온 망사같은 천을 보고 마침내 자신만의 길이 어디에 있는지 깨달았다.
그날 집으로 돌아온 시걸은 망사를 몸에 걸치고 석고를 발라 다시 그것을 떠내 는 방법으로 실제 사람과 같은 조각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 인물들 주위에 진짜 환경물을 갖다놓는 새로운 형태의 미술을 창안했다.
조지 시걸의 인물 주형기법의 변화
조지 시걸의 인물 주형 기법은 초기에는 인물에서 직접 뜬 석고 주형의 바깥 면에서 사용하는 외부 주형 기법을 주로 사용했다면, 1970년대 이후로는 직접 뜬 석고 주형을 거푸집처럼 사용하는 내부 주형을 주로 사용했다.
인체로부터 직접 뜬 주형을 조금씩 변형시켜 가며 인간의 자세를 표현하였다.
인체의 형상에 두껍게 덧발라진 석고 붕대의 거친 면을 그대로 두고 석고 색도 고유의 색인 흰색으로 그대로 두었다.
석고 주형을 거푸집처럼 사용하면서 주형의 안쪽 면을 사용하여 새로운 좋형을 만들어 냈다.
모델의 머리카락, 피부, 옷 등의 질감을 실제처럼 극사실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흰색으로 두었던 인물상도 점점 적색, 흑색, 청색 등으로 칠하면서 보다 사실적으로 인간을 묘사하였다.
이 시기의 조지 시걸의 작품은 환경적 상황을 활용하여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대부분 물질 만능사회에 범람하는 오브제들을 사용하였다.
신호등이나 의자, 책상 그리고 도시인 삶 주변에 놓여있는 시설물들을 적적히 등장시켜 현실적인 환경을 재현했다.
고독과 불안이라는 감정을 안은 채 말없이 서 있는 인체 조각상과 시간과 공간을 순간적으로 정지시켜 놓은 듯한 3차원적인 이미지는 인간의 상황을 비판하고 자각하게 하려는 의도였다.
조지 시걸 작품의 의의
조지 시걸의 작품 속에는 현실에 대한 심리와 철학, 정치적인 비판이 담겨있다.
어떤 형식과 주제를 택하든지 항상 인간과 삶이라는 문제가 내제되어 있다.
하지만 가까운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소재를 사용하고, 작품 속 인물들은 항상 분명하고 현실적인 상황에 놓여있다.
그래서 작품을 관람하는 사람들은 작품을 통해 조지 시걸이 표현하고자 했던 의도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이는 현대문명 속에서 소외되고 경시되는 현대 사회 인간들의 고독을 3차원적 작품으로 표현하여 관람자들에게 보다 실감나는 감상을 유도한다.
이것이 바로 하이퍼 리얼리즘의 특징이다.
일상의 단면을 보여 주는 하이퍼 리얼리즘의 작품들은 진부함을 넘어 우리에게 삶에 대한 어떤 진실을 제시하고 있는 것처럼 시사적 고발과 사회적 해학성을 잘 보여준다.
조지시걸과 론 뮤익을 비교해보면,
론 뮤익의 작품 「소년, 1999」는 제 49회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론 뮤익은 하이퍼 리얼리즘이 추구하는 바를 충실하게 구현하는 작가라고 세간의 평가를 받는다. 「소년, 1999」에서 피부의 색과 질감, 머릿결 등 소년의 형상을 사실적이고 섬세하게 묘사했다. 마치 인간이 복제된 것 같은 극사실을 표현했다. 하지만 일반적인 경험과 모순되게 거대한 형상으로 제작했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정서적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이렇게 극 사실주의를 추구하면서도 일반 경험적 세계와는 다른 면을 보여 주려한 론 뮤익은 조지 시걸과 구별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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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시걸의 경우 일상적 소품과 함께 인물 조각을 설치하여 실제 그 사람의 흔적을 보여주려고 했다.
한편, 론 뮤익은 사람과 닮은 형상을 제작했지만, 그 크기에서 일상성을 벗어나게했다.
다만, 조지 시걸은 인체로부터 뜬 주형을 변경시켜 작업을 했고 론 뮤익은 위에서도 말했듯이 일반적인 경험과 모순되는 거대한 형상으로 제작했다는 점에서 크기의 변형을 통해 내용과 형식의 모순을 일으키려 했다는 점이 다르다.
물론 질감이나 채색을 통해 대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려고 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내부주형기법으로 모델의 머리카락, 피부, 옷 등의 질감을 정확하게 실제처럼 극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인물상도 채색하면서 보다 사실적으로 인간을 묘사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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