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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임기 내내 기득권층과 싸웠던 차베스(베네수엘라 대통령)

by 돈버일하 2017.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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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여러분들에게 익숙한 나라인가요?


'베네수엘라'라는 나라가 생소한 여러분들을 위해 설명을 해드리겠습니다.

우선, 베네수엘라의 국기의 상징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 위쪽의 노란색은 부/사랑/권력/고귀함을, 중간의 파란색은 스페인으로부터의 분리를 의미하는 카리브해를 상징합니다. 그리고 파란색은 충성과 정의를 의미합니다. 아래의 빨간색은 독립을 위해 흘린 피와 명예/용기/힘/위대함을 의미합니다. 중간의 8개의 별은 독립선언에 서명했던 7개의 주와 남미의 독립 영웅 시몬 볼리바르를 나타냅니다.

또한, 베네수엘라는 한반도의 4배가 넘는 국토를 가진 세계 5위의 산유국입니다. 그러나 석유 외의 다른 산업은 균형적으로 발전되지 못했습니다. 석유에서 나오는 막대한 부는 해외자본과 국내 일부 자본 그리고 고위층들의 몫이었습니다. 오일 달러로 생필품과 농산물을 해외로부터 수입해 쓰면서 제조업은 경쟁력을 잃었고, 농업은 등한시되었습니다.

설 자리를 잃은 농민들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몰려들어 인구의 90%가 도시로 집중되었습니다. 우리나라와 비슷하죠? 우리나라도 서울공화국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모든 것이 수도 서울에 집중되었는데, 베네수엘라도 다르진 않나 봅니다. 도시로 몰려든 이들의 대다수는 빈민가를 형성하고, 노점상과 비정규직 일로 연명하며 살아갔습니다.

이와 같은 비관적인 상황 속에서 차베스는 1998년에 이어 2000년 7월 대통령 선거에서 민중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 당선되었습니다. 6년 임기의 대통령에 다시 재당선된 차베스는 토지개혁, 노조개혁, 공기업 구조조정 등 사회경제 분야의 개혁을 추진하였습니다. 그는 세석유수출기구(OPEC) 회원국 내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이라크의 후세인 대통령을 방문하고, 중미와 카리브의 10개 국가들에게 원유를 특혜 공급하는 '카라카스 에너지 협정'을 체결하는 등, 미국의 정책에 반하는 독자적인 외교행보를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존경하는 독립 영웅 '시몬 볼리바르'의 이름을 넣어 국호를 '베네수엘라 볼리바르 공화국'으로 바꿨습니다.

결론적으로 차베스가 추진했던 개혁정책은 기존의 수많은 기득권 세력의 쿠데타를 불러왔습니다. 이때, 미국의 부시정권이 쿠데타 세력을 지원했습니다. 미국의 부시정권이 이들을 지원한 이유는, 자신들의 영향력 아래 있다고 생각되는 라틴아메리카에서 미국의 정책에 순응하지 않고 독자적인 입장을 고수하려는 차베스 정원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베네수엘라 내의 쿠데타 세력을 지원함으로써 차베스 정권에 제동을 가하고자 했습니다. 쿠데타 세력들은 차베스를 군 기지에 감금하고 사퇴요구를 함과 동시에 보수언론들은 차베스가 대통령직을 사임했다는 방송을 내보냈습니다. 그리고 서둘러 카르모나 상공회의소 회장을 과도 정부 대통령에 임명하고, 국명을 '베네수엘라 공화국'으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2001년 11월에 통과되었던 차베스 정권의 49개 개혁법안을 모두 무효화 시켰습니다. 이에 미국 부시 정부도 "쿠데타로 규정되어 질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면서 새 정부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라틴아메리카 국가는 미국과 달리 이 사건을 '헌정중단'과 '쿠데타'로 규정했고, 미국 내 전문가들과 인권단체들도 베네수엘라 내 이 사건이 쿠데타와 유사하다며 부시 행정부를 비판했습니다. 베네수엘라 국민들도 가만히 있지 않고, 차베스가 감금되었던 군기지와 대통령 관저를 둘러싸면서 시위를 했습니다. 이때 추산된 인원이 약 30만명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분위기에 과도정부는 싱겁게도 수립된지 3일만에 무너졌습니다.

기득권 세력의 쿠데타 실패로 차베스가 대통령직에 복귀하였습니다. 다시 권력을 잡게된 차베스는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그리고 민중의 것은 민중에게"라는 말로 베네수엘라 민중의 지지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쿠데타에 실패한 기득권층은 2002년 말부터 64일간의 대규모 파업을 일으켜서 베네수엘라 경제의 근간인 석유산업을 마비시킴으로써 차베스에 대한 불만을 표현 했습니다. 또한 기득권층은 대통령 임기 절반이 지나면 유권자 20%의 청원으로 대통령령의 소환을 요구할 수 있는 베네수엘라 헌법을 근거로 제시하면서, 2003년 초부터 대통령 소환투표를 요구하는 유권자운동을 전개했습니다. 총 320만 명의 유권자들의 서명을 받아 대법원에 전달해, 세계 선거사 처음으로 대통령 소환투표가 시행되었습니다. 2004년 8월 15일에 실시된 소환투표는 80%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고, 투표 결과 반대가 약 580만 명으로 58%가 넘어 차베스의 승리로 기록되었습니다. 소환투표에서 승리한 차베스는 "오늘의 승리는 볼리바르 헌법의 승리다."라고 말했습니다. 뒤이어 치러진 10월 주지사 선거에서 23개 주 가운데 20 개 주가 차베스 지지자가 뽑혔고, 12월 국회의원 총선거에서는 차베스 지지자가 전원 당선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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