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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뉴블루슈머] 04. 은퇴한 부유층

by 돈버일하 2017.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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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study

은퇴한 부유층

예시) 

30년간 직장생활을 한 홍 씨는 퇴임을 1년 남기고 있다. 퇴임 후를 걱정하는 친구들도 많이 있지만 홍 씨는 크게 걱정을 하지 않는다. 두 자녀를 모두 출가시켜 목돈이 들어갈 일이 없고 큰돈은 아니지만 꾸준히 모아놓은 저축과 연금을 이용하면 부부가 노후 생활을 하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자녀들에게는 물려줄 재산은 없다고 공언도 해 놨다. 홍 씨는 최근 딸이 시집가고 오랫동안 쓰지 않던 피아노를 배우기 위해 학원에 등록했다.


 몇 살부터 노인일까? 보건복지부 <2011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65세 인구 5명 중 4명은 '70세는 넘어야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돼, 환갑이 지나면 노인이라고 여겼던 종래의 노인 개념이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인식변화만큼 노인들의 삶은 녹녹치 않은 실정이다. 통계청·금융감독원·한국은행의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2011년 전체 가구의 빈곤율은 16.5%다. 또한 65세 이상 노인으로만 구성된 노인가구의 지난해 연평균 소득은 1207만원으로 전체 가구(4233만원)의 28.5%에 불과했다.


 60세 이상 노년층에서는 소득 불평등 정도가 다른 세대에 비해 더 심했다. 한국은행이 2012년 발표한 <중장기 소비구조 전망>에 의하면 상위 20%의 평균소득이 하위 20%의 평균소득보다 30대는 4배, 40대와 50대는 5배가량 높은 데 비해 60대 이상은 7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금융복지조사>에 의하면 소득 5분위 가구 중에서 60세 이상 연령 가구의 비중은 7.3%에 불과했지만, 평균가구소득은 1억 359만원으로 5분위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현대경제연구원이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바탕으로 분석해 2011년 발간한 '은퇴빈곤층의 추정과 5대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은퇴 후 소득이 최소 생활비보다 적어 가난하게 사는 고령가구'를 뜻하는 은퇴빈곤층은 2010년 기준 101만 5,000가구로 은퇴가구(264만 3,000가구)의 38.4%다. 반면 '여유롭게 생활하는' 은퇴부유층은 8만 4,000가구로 은퇴가구의 3.2%였다. 은퇴부유층은 평균 자산 15억 7,000만 원 가운데 거주 관련 자산이 47.5%(추산)로, 평균 자산 7000만 원 중 거주 주택과 전·월세 보증금이 76.7%를 차지하는 은퇴빈곤층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은퇴빈곤층의 소비가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는데 반해, 은퇴부유층은 착실한 노후준비에 자녀의 출가로 부양의무에서도 해방이 되어 여유롭게 노후생활이 가능한 계층으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고급 마케팅 서비스가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보다 앞서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일본 등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은퇴한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고급 마케팅 서비스가 일찍부터 발달해왔다. 일본은 2007년부터 본격적인 고령 사회에 접어들면서 노년층 ‘TONK(Two Only No Kids·자녀에게 부양받기를 거부하고 부부끼리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노인세대)족’에 맞는 평면 설계의 주택이 발달해왔다. 고급 버스를 개조해 고액의 부인복·가방·보석 등을 싣고 이동판매에 나서는 새로운 형태의 판매업도 등장했다.

 우리도 최근 이들 은퇴한 부유층을 겨냥한 새로운 서비스가 속속 도입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는 실버타운. 교외 대신 도심과 가깝고 생활이 편리한 실버타운이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건국대 인근에 있는 시니어타운인 '더 클래식 500'은 5년간 임대보증금이 8억 원에 달하고 관리비가 월 120만원 임에도 노인 600여명이 살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송도병원과 연계, 운영되는 서울시니어스타워,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설립한 용인 삼성노블카운티도 이들을 위한 실버타운이다.

 백화점에서는 부유층 노년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담 코디네이터를 운영해 인기를 끌고 있으며, 화장품 회사 ‘폴라’는 2011년부터 이동 판매 서비스를 시작했다. 백화점 이용이 어려운 지방의 부유층 노인 고객을 위한 서비스다.

 부유층 노년들의 육체적인 변화와 노인심리를 이해하여 적극적으로 상담하는 정서적(심리적) 상담업무와 건강체크, 유사시의 응급조치를 수행하는 건강관리, 의료, 보건 업무를 종합적으로 관리해주는 프리미엄 '실버시터(Silver Sitter)'도 유망한 직종과 산업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국내에도 이미 노인전문 홈케어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등장하고 있다. 비지팅앤젤스(Visiting Angels)는 전문교육을 받은 요양보호사들이 노인들의 가정을 직접 방문해 신체, 정서, 가사 등의 수발을 제공한다. 일주일에 5일, 하루에 4시간을 기본으로 서비스하고 있으며 내 집에서 누리는 편리한 서비스에 고객들의 반응도 좋다.

 이밖에도 은퇴한 부유층을 위한 맞춤형 여행상품, 건강상품도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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