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서울 켄싱턴호텔에서 백운규 장관 주재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 간담회를 열었다. 업계의 어려움 등 의견을 청취하고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방안을 찾자는 취지에서 산업별로 진행 중인 행사이다. 자리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업계는 2024년까지 총 51조9000억원 규모의 국내 투자를 단행할 뜻을 밝혔다.
▷ 삼성전자는 2021년까지 경기 평택과 화성, 충남 아산 등에 메모리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문에 21조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 SK하이닉스는 2024년까지 충북 청주에 15조5000억원 규모의 낸드(NAND) 관련 투자를 실시하기로 했다.
▷ LG디스플레이는 2020년까지 경기 파주와 경북 구미에 15조원의 OLED 관련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업계는 당일 간담회에서 공장 신설에 따른 인프라 확보와 안전·환경규제의 지속적인 확대, 전문인력 부족 등의 문제점을 호소했다. 그리고 정부에서 전략적 연구개발(R&D) 등 반도체 관련 연구 프로젝트와 인력 양성을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R&D 지원을 신청해도 대기업 업종이란 이유로 정부 예산에 반영이 안 된다면서 대기업 지원이 아니라 1·2차 협력사를 지원하는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최저임금,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등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이에 백운규 장관은 "실장급을 단장으로 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프로젝트별 맞춤형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백운규 장관은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따른 대규모 투자가 초래할 양국 간 기술격차 축소, 글로벌 공급과잉, 기술·인력 유출 시도에 대한 우려에 대해 이야기 했다.
반도체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반도체 올해 매출은 최소 72조 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SK하이닉스 예상 매출은 28조∼29조원 규모이다. 둘을 합하면 매출 100조원은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올해 하반기 두 회사의 메모리 반도체 출하가 증가하면서 제품 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애플의 아이폰 10의 판매량이 예상을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과 기업의 서버용 반도체 및 클라우드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어 반도체 호황은 더욱 길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문제점은 산업 편중이 갈수록 심화한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 무역수지 흑자는 국가 전체 흑자의 75%를 차지했다. 하지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은 시장 변동성이 크고 기술격차가 충분히 줄어들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조업의 생산성 회복과 서비스산업 육성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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