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살균기 계란' 위해성 검사 발표
피프로닐 유해성 다소 과장…벨기에 일반성인 문제 없어
국내 소비자 불신 여전 '가습기 살균제'로 신뢰도 약화
‘살충제 계란’ 파문의 시발점이었던 유럽에서 ‘살충제 계란’의 주요 성분인 피프로닐에 대한 위해성 평가 결과가 나오면서 ‘살충제 계란’의 유해성이 다소 과장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심지어 벨기에의 경우 국내 기준보다 100배 가량 피프로닐이 검출된 계란을 먹어도 인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국내에서도 식약처가 ‘살충제 계란’의 위해성에 대해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소비자들은 이를 믿지 않고 있다.
식품안전정보원과 유럽 언론에 따르면 벨기에 연방식품안정청이 계란과 계란가공품, 가공식품 중 피프로닐 함량 위험 기준과 제품 회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했다고 한다.
벨기에 연방식품안전청은 먼저 피프로닐의 위험을 따졌다. 이를 위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유럽식품안전청이 확인한 피프로닐 급성참고용량(0.009mg/kg/체중)을 독성 기준으로 삼고 신체 위해 여부를 조사했다. 급성참고용량이란 하루 또는 한 번에 섭취해도 유해하지 않은 양이다. 그 결과 성인의 경우 계란에서 피프로닐 농도가 2.38mg/kg, 가금육 0.77mg/kg 농도 미만인 경우에는 피프로닐 노출 수준이 독성 기준을 초과하지 않았다. 즉 성인은 하루에 피프로닐 농도 2.38mg/kg 미만의 계란을 먹으면 피프로닐의 독성에 딱히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영유아의 경우는 성인보다 예민했다. 계란은 0.72mg/kg, 가금육은 0.8mg/kg을 넘어설 경우 피프로닐의 독성에 영향을 받았다.
벨기에 정부는 계란과 계란가공품 중 피프로닐 농도가 안전기준인 0.72mg/kg 초과시 제품을 소비자로부터 회수하기로 했다. 또한 가금육의 경우는 0.77mg/kg,가공식품은 0.15mg/kg 초과시 회수하기로 했다. 결론적으로 벨기에 연방식품안전청은 계란 중 피프로닐 오염은 한시적이며 소비자가 장기간 매일 위험에 노출되는 만성 위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벨기에 정부에 앞서 독일 연방위해평가원도 지난 5일 피프로닐이 0.051㎎/㎏ 정도 검출된 계란을 먹더라도 어린이를 포함한 소비자에게서 건강에 급성적인 위험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국내의 경우 지난 15일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 20일까지 피프로닐이 검출된 곳은 8곳이다. 한국에서는 식약처가 국제식품규격에 따라 피프로닐 잔류 기준을 계란 0.02㎎/㎏으로 정했고 이를 초과한 농장에서 검출된 피프로닐 수치는 0.056㎎/㎏(난각번호 09지현), 0.0363㎎/㎏(08마리), 0.0763㎎/㎏(11주현)이었다. 따라서 식약처도 지난 21일 시중에 풀렸던 ‘살충제 계란’을 다량 섭취해도 인체에 유해한 수준은 아니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각국의 조사 결과 ‘살충제 계란’의 위험성이 다소 과장된 것으로 드러났음에도 ‘안전한 계란’을 찾겠다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살충제 계란’ 파문 이후 생협 내 동물 복지 계란 등의 판매가 늘어나고 자녀를 둔 엄마들의 인터넷 카페 등에서 ‘살충제 계란’ 난각 번호와 두부 등 대체 식품 정보가 활발하게 교환되고 있다. 또한 현재 각국의 조사가 만성적인피프로닐 계란 섭취를 가정하고 진행한 것이 아닌만큼 ‘살충제 계란’의 위해성을 가볍게 볼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계란에서 피프로닐 등 사용을 금지한 살충제 성분이 발견 된 것은 사실이지만 각국의 조사 결과 위험성이 다소 과장 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의 불신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이유는 ‘가습기 살균제’ 사태 이후 기관과 기업에 대한 신뢰가 많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계란은 매일 먹는 음식으로, 1회 섭취나 급성독성이 아닌 만성독성이 문제다. 살충제 성분 가운데 피프로닐의 급성독성 참고치는 1㎏당 0.003 mg이지만 세계보건기구에서 정한 허용섭취량은 0.0002mg인 만큼 만성독성의 영향을 고려해 건강 영향 조사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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