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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예술] 해체타이포그래피의 특성 및 의의

by 돈버일하 2018.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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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 타이포그래피

- 글자로 구성된 체계화된 이미지를 자유자재로 변형, 왜곡하여 새로운 이미지로 만들어내는 것.

- 글자 이외의 부분인 '여백'을 적극적으로 활용

- 글자를 시각적으로 해체하여 '변형'함.

- 해체 타이포그래피의 텍스트는 일방적으로 독자에게 의미를 전달하기 보다는 독자의 상황 맥락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됨.

- 능동적인 타이포그래피로 발전하는 계기 마련.


해체타이포그래피가 등장하게 된 배경

글자는 그 형태만으로 아름다움을 지닌다. 글자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내용이라고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글자는 시각적인 형태로 표현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접근 한 것이 바로 '타이포그래피(typography)'이다.

초기의 타이포그래피는 인쇄를 위해 단순히 활자를 배치하는 수준의 '활자 인쇄술'로 정의 되었다. 하지만 근대 타이포그래피의 시대가 열리면서 형태, 표현, 기능적인 부분들이 구체화되고, 그에 대한 이론들이 정립되면서 디자인의 한 분야로 발전하였다. 그 이후 컴퓨터와 같은 매체 기술이 발달하고, 해체주의라는 철학적 담론이 등장하면서 해체 타이포그래피라는 새로운 변화가 시도되었다.

해체주의는 서구 형이상학을 해체하고자 한 프랑스 철학자 데리다의 사상이다. 1960년대 데리다의 해체주의는 서구 형이상학의 해체작업이자 일종의 자기비판으로서 의의를 가지고 있다.

미술대사전에 따르면 타이포그래피는 활판술을 지칭한다. 활자 서체의 배열을 말하는데 특히 문자 또는 활판적 기호를 중심으로 한 2차원적 표현을 칭한다. 뜻이 바뀌어 사진까지도 첨가하여 구성적인 그래픽 디자인 전체를 가리키고 일반의 디자인과 동의어 같이 쓰이는 일도 있다. 서양의 활판술 발명 이전의 양식을 지금도 계승하고 있으나 바우하우스를 중심으로 하는 근대 타이포그래피는 구성주의적인 창작에 의하여 옛 형태를 타파하고, 점차 기능적인 표현을 행하여 디자인의 한 분야가 되었다. 한편 조본(造本)을 중심으로 하는 고전적인 기법과 유기적 ∙ 유동적인 아메리칸 타이포그래피 등도 있다.


해체 타이포그래피와 근대 타이포그래피 비교

해체 타이포그래피는 글자로 구성된 체계화된 이미지를 다의적으로 변형, 왜곡하여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근대 타이포 그래피가 주어진 공간안에서의 미적 요건을 충족하면서도 명료성과 가독성을 중시한 반면에, 해체 타이포그래피는 글자를 읽을 수조차 없게 자유자재로 변형함으로써 만들어지는 새로운 미적 이미지를 중시한다.

즉, 글자와 이미지를 철저히 구분했던 기존의 이분법적 분류는 의미를 잃고, 글자와 이미지가 융합된 통합적 사고방식이 출현하게 된 것이다. 이것은 전통적인 활자 조판 환경에서와 달리, 디지털 활자 하나하나가 언제나 조작이 가능한 데이터의 상태로 변환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해체 타이포그래피의 대표적인 표현방법

해체 타이포그래피는 독특한 표현방식으로 글자를 이미지화함으로써 차별화를 시도한다. 

그 대표적인 방법이 바로 '여백'과 '변형'을 이용하는 것이다. 

글자는 그 글자를 둘러싼 여백과 함께 결합되어 표현되고, 해석된다. 인쇄된 부분은 인쇄되지 않은 여백의 형태를 반드시 포함하고 있다. 그 두 형태가 맞물려 비로소 완전한 형태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좁게 나열된 글자들은 빽빽한 간격들을 갖게 되며, 이는 글의 가독성보다는 글자의 형태성을 강조하는 것이 된다. 또한 여백이 나뉘어 있을 때, 그 나뉜 부분들의 크기와 모양이 같지 않아 비대칭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는 역동적이고 긴장된 시각형태를 나타낸다. 

변형은 문장을 시각적으로 해체하는 방법이다. 글자를 점, 선, 면 등의 요소로 시각화하고, 서로 다른 글자체를 혼용하거나 글자를 중복시키기도 하며, 크기나 배열을 의도적으로 조절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또는 삽입되는 그림이나 사진의 형태, 분위기와 조화되도록 특징적인 선이나 형태를 추출하여 비슷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배열하거나 반복하는 방법도 있다.


해체 타이포그래피의 의미구성방식 특징과 한계점

해체 타이포그래피의 텍스트는 닫혀있기 보다는 열려있다. 디자이너가 글자 이미지를 새로운 조형적 형태로 재구성하는 것은 독자의 능동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함이다. 의미를 직설적으로 표현하기 보다는 함축된 의미를 이용한 소통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다. 만약 여러 글자들이 한 화면에 중첩, 반복, 해체되어 있다면, 보는 사람들 마다 이 글자들을 다르게 결합시켜 새로운 의미로 재구성하게 되는데, 여기에는 독자들의 지식, 경험, 상황, 관심 등이 영향을 끼친다. 이때 하나의 텍스트는 하나의 단일한 의미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독자에 따라 여러 가지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표현이 새로운 조형적 실험이라는 측면에서 ㅇ예술적 가치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작가와 독자의 소통이 완벽하지 못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해체 타이포그래피의 의의

타이포그래피의 해체는 본질적으로는 파괴하는 것이다. 하지만 무모하지는 않다. 해체되고 파괴된 그 안에서 또 다른 예술적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정형화된 규정과 틀을 깨 버리는 해체이지만 오히려 그로인해 다양성이 더욱 부각된다. 그로인해 작가는 좀 더 모험적인 작업을 할 수 있게된다.

이러한 점에서 해체 타이포그래피의 등장은 도자의 입장에서 볼 때, 읽는 타이포그래피에서 보는 타이포그래피로 변화하였고, 수동적인 타이포그래피에서 능동적인 타이포그래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해체 타이포그래피의 텍스트는 열려있기 때문이다. 즉, 독자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 경험, 상황, 관심 등이 텍스트의 의미 구성에 영향을 미치고 독자가 타이포그래피를 상황 맥락에 따라 다르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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