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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2014) - 인간과 유인원들의 공생은 가능한가?

by 돈버일하 2019.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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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탈출 리부트 3부작이자 원작프리퀄

혹성탈출 프리퀄 시리즈는 혹성탈출 세계관의 시작이자 끝이다.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은 전편을 이겨낸 속편으로 스토리가 매우 좋다.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Dawn of the Planet of the Apes, 2014)

짧은 줄거리
진화한 유인원 VS 멸종 위기의 인류
평화는 깨졌다! 치명적인 바이러스 그 후 10년, 시저가 이끄는 진화한 유인원들은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만들고 평화롭게 살아간다. 한편, 바이러스로부터 살아남은 극소수의 인간들은 멸종 위기와 가족을 잃은 고통 속에서 살아간다. 서로의 존재를 잊고 있던 두 종족은 우연히 다시 마주치게 되고, 피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생존을 건 전쟁을 시작하게 되는데…

 

  인간과 유인원들의 공생은 가능한가?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첫장면은 전편 진화의 시작의 마지막 장면인 ALZ-113 바이러스가 퍼지는 장면과 이어진다.

모든건 인간의 실험에서 시작되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전염성 플루가 발병했다. 시미안 플루라고 명명되어진 질병은 인간에게 치명적인 H7N9 바이러스로 전파된다. 널리 퍼진 시미안 플루로 많은 인간들이 사망했다. 인간사회는 면역체를 지닌 소수의 생존자들만이 남았다.

그런 인간사회를 보며 "인간들이 정말로 멸종했나봐, 2번의 겨울이 지났는데 모습이 안보여."라고 말을 하는 유인원들.

시저 무리의 유인원들은 수화와 말로 소통한다. 무리 중 시저와 모리스가 수화를 배운적이 있기 때문이다. 유인원들은 도구를 사용하고 전투를 대비하여 작전을 짠다. 이를 통해 지능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점점 똑똑해지는 유인원들.

샌프란시스코의 인간 생존자들은 생존에 꼭 필요한 연료가 고갈되어 유인원들의 서식지(삼나무 숲)로 간다. 왜냐하면 그곳에는 댐이 있고, 수력발전소를 가동시키면 전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들에게는 댐이 유일한 희망이다. 

▲(좌) 시저, (우) 코바

어느 집단이든 문제를 일으키는 자는 꼭 존재한다. 이 영화에서는 인간 그룹에서는 카버가 여기에 해당되고, 유인원 그룹에서는 코바가 해당된다. 시저가 인간들이 댐을 가동하는 일을 돕겠다고 하자, 코바가 자신의 몸 곳곳에 실험으로 인한 흉터를 가리키며 "이것이 인간이 하는 일이다.(Human Works) 인간의 일, 인간의 일, 인간의 일!!!!!!!!!!"라고 분노한다. 시저는 인간들에게 비교적 호의적이다. 믿을 수 있는 인간이 존재할수 있다고 생각한다. 코바는 연구소에서의 실험체 생활 때문에 인간자체를 혐오한다. 시저와 코바는 인간을 겪었던 경험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코바는 시저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다.

카버는 유인원들을 증오한다. 인간으로써의 우월함을 넘보는 유인원들이 싫었고, 변종 바이러스의 책임을 유인원들에게 전가 시킨다. 하지만 팩트는 바이러스는 결국 인간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고 인간들의 탐욕으로 발생한 결과물이기에 책임은 엄연하게 인간들에게 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많은 인간들은 무시하고 있고, 유인원들을 탄압하고 죽이려한다. 인간들이 반성은 커녕 유인원들을 원흉으로 느끼고 있다는 것을 카버의 대사를 통해서 알 수 있다. 

카버의 행동과 말은 이 영화에서 인간들의 입장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새로운 지적생명체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를 한 번 고민해봐야한다. 만약 그것이 우리보다 열등하다 믿었던 존재라면, 우리는 어떻게 행동할것인가.  영화에서 인간은 자신들의 우월함을 증명하기 위해,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 유인원들을 탄압하고 죽인다. 유인원들에게 두려움을 느낀다. "뭐가 제일 무서운줄 알아? 놈들은 전기가 필요없어. 불빛, 난방 아무것도 필요없지. 그게 놈들의 무서운점이야. 그래서 인간보다 강한 존재인거야." 유인원들을 보고 포스터가 알렉산더에게 해준말을 통해서 인간들이 왜 두려움을 느끼는지 알 수 있다.

인간들의 은신처는 샌프란시스코 9구역 방역검문소이다. 

Apes! do not want war! But we'll fight if we must. (유인원들은 전쟁을 원치 않는다. 하지만 전쟁을 해야한다면 우리는 싸울 것이다.) 

Here apes' home. Here humans' home. Do not come back. (저긴 유인원의 집. 여긴 인간의 집. 다신 오지 마라.)

지혜로운 조력자 모리스는 아기 유인원들의 선생님이다. 칠판에 적힌 기본원칙 "Apes do not kill apes.(유인원은 유인원을 죽이지 않는다.)"

인간에게 안좋은 기억만 있는 코바는 무리들을 선동해서 인간들을 공격한다. 바로 시저를 총으로 쏘고 인간들의 짓이라고 거짓말을 한 것이다. 그렇게 새롭게 유인원 무리의 대장이 된다. "코바가 시저랑 친하다고 우릴 가뒀어. 너도 조심해." 시저의 아들 '블루아이즈'에게 갇힌 상태로 경고 해주는 모리스. 인간에 대한 복수에 미친 코바는 온건파인 시저의 친위대라 할 수 있는 유인원들을 가둔다. 그리고 자신의 명령에 반하고 시저의 사상을 따르는 같은 유인원을 높은 곳에서 떨어뜨려 죽인다. 오로지 복수심에 미쳐서 끝을 보고야 마는 폭력과 잔혹함. 우리는 이러한 복수심이 얼마나 허무하고 무상한지 이 영화를 통해 깨달아야 한다.

"good man like you(좋은사람, 당신처럼)"

댐에서부터 자신들에게 진심을 보여주고 부상당한 자신을 치료해준 말콤에게 마음을 연 시저. 

아버지 시저를 믿지 않았던 아들 '블루아이즈'가 잘못했다고 사과하자, 사람은 서로를 죽이는데, 유인원은 유인원을 죽이지않기 때문에 유인원이 사람보다 더 나을거라고 생각했었다고 말하는 시저. "아니. 내가 잘못한 거야. 내가 녀석을 믿었어. 왜냐면 유인원이니까. 난 항상 생각했다. 유인원이 인간보다 낫다고. 하지만 이제 알 것 같아. 우리가 얼마나 인간과 똑같은지... 유인원과 인간들은 똑같아." 시저가 코바한테 당한 후 아들에게 하는 말은 반대로 인간에게도 하는 말로 들리기도 하다. 시저는 이제는 깨달았다. 진화를 계속해 온 유인원들이 점점 인간과 닮아 가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유인원들의 기본원칙 "Apes do not kill apes.(유인원은 유인원을 죽이지 않는다.)"을 어긴 코바에게 "You are not apes." 말하며 처단한다.

"평화가 가능할 줄 알았어."

"나도 그럴줄 알았어.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유인원이 전쟁을 시작했고 인간들은 우릴 용서하지 않을 거다. 당신이 떠나야 해. 전투가 시작되기 전에. 미안해, 나의 친구."

 

  인간이 만들어 낸 두 얼굴. 시저가 될 것인가, 코바가 될 것인가.  

유인원들은 이제 인간화 되어 간다. 잘못된 지도자로 인한 희생, 법의 등장, 법을 지키지 않은 자의 처벌, 그리고 생존과 평화를 위한 전쟁. 이제 유인원들은 마지막 전쟁을 준비한다. 

영화는 전쟁의 명분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전쟁이란게 얼마나 허무하고 부질없는지를 보여준다. 우리들에게 여러가지로 생각거리들을 안겨준다. 철학 그리고 리더가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익숙한 메세지를 인간이 아닌 존재, 종이 다른 개체를 통해 세상을 그려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점이 달라졌지만 "Home, family, future." 시저가 중요시한 가족과 공동체의 유대는 우리에게도 마찬가지로 중요한 것이다. 시점을 달라졌을지언정 시사하는 바는 같다. 서로를 용서하지 못해 극단으로 치닫는 전쟁이 현실세계에 얼마나 많은지를 생각해보자.

시저는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유인원 무리의 리더로서 고뇌와 책임을 가진다. 솔직히 시저는 전편 진화의 시작에서 윌이 집으로 돌아가자고 했을 때 선택의 기회가 있었다. 윌과 함께 안락한 삶, 그러나 통제된 환경에서 살 것인가, 동료들과 함께 거칠고 투쟁이 함꼐한 삶, 그러나 자유로운 환경에서 살것인가. 시저는 동료들과 함께하는 삶을 선택하므로써 인간과의 싸움이 불가피해졌다. 그리고 점점 인간과 싸워야하는 이유가 변한다. 1편 진화의 시작에서는 갇힌 동료들과 시저 자신의 자유를 위해, 2편 반격의 서막에서는 자신의 가족과 동료들을 지키기 위해.

시저는 평화주의자에 속한다. 싸움보다는 이해를. 인간을 그래도 믿고 싶어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Human will never forgive us." 어쩌면 시저 입장에서는 가장 슬프면서도 가장 현실적인 말이지 않을까?

나는 시저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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