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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혹성탈출 프리퀄 대단원의 막 "종의 전쟁"(2017) -인간과 인간의 전투에 말려든 시저 무리의 대탈출

by 돈버일하 2019.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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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성탈출 : 종의 전쟁  

  War for the Planet of the Apes, 2017  

인간의 퇴화

유인원의 진화

혹성탈출 : 종의 전쟁  War for the Planet of the Apes, 2017

줄거리

퇴화하는 인간 VS 진화하는 유인원
전 세계에 퍼진 치명적인 바이러스 ‘시미안 플루’로 인해 유인원들은 나날이 진화하는 반면, 살아남은 인간들은 점차 지능을 잃고 퇴화해 간다. 인간과 공존할 수 있다고 믿었던 진화한 유인원의 리더 시저(앤디 서키스)는 유인원들을 몰살하려는 인간군 대령(우디 해럴슨)에 의해 가족과 동료들을 무참히 잃고 분노한다. 
진화한 유인원이 언젠가 인간을 지배하게 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인류의 생존을 위해서 인간성마저도 버려야 한다는 대령과 더 이상의 자비와 공존은 없다며 가족과, 자유와, 터전을 위해 전쟁에 나서게 된 시저.
종의 운명과 지구의 미래를 결정할 피할 수 없는 전쟁. 과연, 최후는 어떻게 될 것인가!

  혹성탈출 프리퀄 시리즈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하게 되는 영화 혹성탈출 : 종의 전쟁  

그럼 리뷰 시작!

'반격의 서막(2편)'에서 코바에게서 리더의 자리를 되찾은 시저는 유인원 무리의 지도자 자리를 공고하게 다진다.

한편, 시미안 플루로 명명된 전염성 질병으로 인간들은 ‘종말, 멸종’에 대한 두려움을 유인원들에대한 증오와 분노로 풀고 있다.  

'진화의 시작(1편)'에서 나왔듯이 모든 것은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연구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결국 모든건 인간의 실험에 의해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진실을 애써 외면하려 한다.

ALZ-113에서 발견된 H7N9 바이러스는 인간에게만 치명적이었다. 전세계에 퍼진 바이러스로 인해 유인원들은 날로 진화하게 되고 살아남은 인간은 치명적으로 작용해서 목숨을 잃으면서 점점 지능을 잃거나 죽어간다.

죽음에 대한 공포와 유인원들에 대한 분노, 증오 가득 찬 인간들은 유인원들의 서식지로 쳐들어와 자꾸 전투를 일으킨다. 유인원들의 피해도 점점 커져가는 상황. 유인원 내부에서도 점점 분열이 일어난다. 온건파(전쟁 싫어, 숨어지내자, 평화, 그래도 믿을만한 인간은 존재할거야)와 강경파(인간과 싸워서 승리를 쟁취하자, 확실하게 이겨야지 다신 우릴 안건드릴거다), 그리고 인간들의 무기와 과학이 무서워서 배신한 반역자들까지.

인간들과 전쟁을 시작한 유인원은 ‘코바’였고, 지금은 죽어서 없지만 현재 유인원들은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 싸운다.

결국 인간들이 못 찾을 곳으로 이동하려 하는 유인원들. 인간들을 피해 새로운 서식지를 찾으려 한다. 유인원 무리를 안전하게 이끌려고 노력하는 리더 시저의 고통과 고뇌. 새로운 서식지 이동에 관해서는 다음날 아침에 다시 상의하자고 한다.

하지만 그날 밤, 군인들과 대령의 급습으로 아내와 맏아들 블루아이즈를 잃을 시저. 날이 밝고, 이미 본부가 노출된 유인원들은 서둘러 찾은 새로운 서식지로 떠나려 한다.

자신이 대령을 쫓으면 인간 군대들은 자기에게로 몰릴 테니 그 틈을 타 안전하게 숲을 빠져나가라는 시저. 개인적인 복수심에 대령를 쫓는다. 하지만 시저를 혼자 보낼 수 없어서 뒤따라 오는 일행들. 모리스, 로켓, 고릴라는 이름 뭐냐.... 못돌아올지도 모른다는 시저의 말에 그러니까 같이 가야지. 네가 돌아올 수 있게. 라고 답하는 모리스. 이 영화 보다 보면 시저랑 모리스 매력이 철철 흘러 넘친다는 걸 알 수 있다.

이 영화는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시저가 마주하게 되는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와 함께 시저의 심리적 변화를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인간과 공존의 길을 추구했던 유인원의 리더 시저는 영화 초반에 유인원들을 죽인 인간 군인들에게 자비를 베푼다. 하지만 대령은 그런 시저의 자비에 시저의 아내와 아들을 죽이는 것으로 답했다. 일말의 인간성마저 버린채 유인원과의 전쟁을 하는 인간들을 ‘인간’이라 할 수 있을까? 시저와 유인원, 대령과 인간 생존자 군인. 과연 누가 더 인간답다고 할 수 있는가?

인간을 한자로 쓰면 人間 이다. 사람 인, 사이 간. 인간은 사람들 사이에서 관계를 형성하는 사회적 동물이다. 사람인은 2명의 사람형상 기대있는 모습을 본따 만든 상형문자이다. 관계를 형성할 때는 서로 간의 신뢰와 공감대 형성이 제일 중요하다. 위의 상황에서 대령을 비롯한 당시 전투에서 시저가 살려보낸 군인들은 인간성이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어쩌면 현실에서 인간성을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게, 자신들 본인이 욕심과 아집으로 가득찬 인간성을 놓쳐버린 인간이란 생각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무엇보다 혹성탈출 리부트 3부작은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에 이어 혹성탈출 종의전쟁에 이르기까지 3부작의 올곧은 방향성을 통해 다시한번 인간에 대한 역설적인 질문을 깊이감 있게 던지고 있다. 과연 이 참혹한 전쟁의 시작은 누가 일으킨건지, 혹은 전쟁이 과연 평화를 향해 나아가는 길인지 등 현실세계와 비교하면서 생각해보는 것도 이 영화의 좋은 감상일 것이다.

대령을 쫓는 도중, 한 명의 군인을 죽이게 된 시저. 그곳에서 말을 못하는 소녀 ‘노바’를 만나게 된다.

인간인 노바가 탐탁치 않은 시저. 하지만 지혜로운 조력자 ‘모리스’가 노바를 챙긴다. 인간성을 가지고 가면서 점점 인간을 닮아가는 유인원과 유인원들의 생활방식을 배워가는 인간소녀를 통해 우리는 공존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된다.

바이러스에 노출된 인간이 어떻게 원작의 원시 시대로 돌아가는지 궁금하다. 이미 유인원은 2편 반격의 서막에서부터 인간화가 되었다. 그렇다면 인간들의 원시화가 되는 과정은 어디에 있을까?

이와 관련된 예시로는 대표적으로 말을 못하는 어린 소녀 노바와 설원에서 마주친 죽어가는 군인들이 있다. H7N9 바이러스의 변종인지, 아니면 H7N9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퇴화 증상이 느리게 나타나는 건지는 모르지만 일단 증상으로는 코에서 피가 나는 것과 말을 못하게 된다는 것이 있다. 

퇴화 = 지능이 낮아짐 = 언어능력 상실 = 말 못함 = 의사소통 불가 = 짐승들의 울음소리??? = 원작의 원시시대 인간들???

아니다. 의사소통이 불가하니까. 지금까지 쌓아왔던 지식들이 후대로 전승되지 못하면서 인류문명이 점점 퇴보의 길을 걷다가 원작 영화나 소설에서처럼 원시시대로 돌아간 것이 아닐까?

자신들은 시미안 플루, H7N9 바이러스의 면역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던 생존자들도 더이상 안전하진 않다. 

군인들의 본거지로 가던 도중 만난 ‘나쁜 유인원’. 동물원에서 탈출해 혼자 살아남았다. 인간들이 하는 말을 들으면서 스스로 언어를 습득했다. 그래서 말을 할 순 있지만 시저 무리들이 사용하는 수화는 할 수 없다. 시저 무리들은 수화를 배운 경험이 있는 시저와 모리스를 통해 수화를 배울 수 있으나 혼자였던 나쁜 유인원은 수화를 배울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자기를 ‘나쁜 유인원’이라고 소개하는 것도 인간들이 자신을 보며 나쁜 유인원이라고 소리쳤기 때문이다. 혼자 남아서 외로웠던 ‘나쁜 유인원’은 시저 일행이 반갑다.

그래서 시저 일행이 HUMAN ZOO로 가겠다고 했을 때 가지말고 자기와 있어달라고 붙잡는 것도 오랜기간 외로웠기 때문이다.

‘나쁜 유인원’을 통해 이 세상 어딘가에 시저 무리들 이외의 지능을 가진 유인원들 높은 확률로 더 존재할 수도 있음을 추측할 수 있다.

HUMAN ZOO에 도착한 시저 일행은 그곳에서 새로운 서식지에 가있어야할 자신들의 무리가 잡혀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대령은 유인원 무리를 모두 죽이지 않고 있었다. 그 이유는 곧 일어날 다른 인간 무리들과의 전쟁에 대비해 성책 보수 강제노역을 위해 살려둔 것이었다. 

시저가 포로로 잡혀서 수용소에 있는 모습이다. 멈추라는 말을 하면서 인간에게 대항하는 모습인데, 자기 동료를 위한 이런 마음과 탄압에 대한 반항은 어쩌면 더욱 인간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정말 시저는 영웅의 자질을 타고 난 거 같다. 이 장면 솔직히 멋있었다. 

인간들 역시 2 분류로 나뉜다. 코피나 언어능력 퇴화 등의 바이러스 2차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들을 모두 죽이자는 대령과 같은 강경파와 그래도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으니 생명만은 살려두자는 온건파로 나눠서 전쟁을 벌이려 한다.

북부에서 오는 온건파 군인들과 무기창고에서 전쟁을 준비하는 대령쪽 강경파 군인들.

인간과 인간의 대결이다. 3편의 제목이 종의 전쟁이라고는 하나 유인원과 인간의 전투는 초반 뿐 결국 내용은 인간과 인간의 전투에 말려든 시저 유인원 무리의 대탈출 스토리다.

대령은 시저를 가둬 놓은 독방 우리에서 노바의 인형을 발견한다. 근데 노바의 인형을 가지고 갔을 뿐인데, 바로 그 다음날 바이러스 2차 반응이 나타난다. 반응이 너무 빠른데??? 대령도 역시 코에서 피가 나고 말을 못하게 된다.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서 바이러스 2차 반응이 나타난 자기 자식까지 죽인 대령. 결국에는 자기 자신도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지만, 자살을 한다. 대령이 자신이 생각하는 인간다운 인간의 모습으로 죽고자 했는지, 아니면 인류의 미래를 위해 그런 선택을 한건지 잘 모르겠다.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외향적인 측면에서 시저가 나이가 들었구나를 느낀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더욱 막중해진 책임감으로 유인원 무리의 "지도자"라는 사회적 위치와 시저 "개인" 사이에서 고뇌와 갈등의 감정을 잘 느낄 수 있다. 시저는 인간을 죽이기보다는 위협을 가해서 영역에서 내쫒는 방식을 선호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 근데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인간을 죽이는 것에 더이상 망설임이 없어졌고, 이젠 인간에게 불신이 생겼다.

시저는 자신의 무리를 안전하게 탈출시키고, 새로운 서식지에서 눈을 감는다. 인간보다 더 인간다워서 더욱 더 위대했던 유인원 시저. 이젠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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