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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뉴블루슈머] 03.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한 사람들

by 돈버일하 2017.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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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study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한 사람들


예시) 

직장인 최 씨는 스마트폰을 한시도 손에서 놓질 않는다. 화장실을 갈 때는 물론이고 심지어 밥 먹는 동안에도 눈은 스마트폰을 향해 있다.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카카오톡과 SNS 알림은 업무에 방해가 되지만 바로바로 확인하지 않으면 왠지 불안하다. 최 씨는 스스로 스마트폰 중독자라고 여기고 있다. 하지만 사무실 밖에서도 업무를 처리하고 SNS 등을 통해 지인들과 소통하려면 어느 정도 스마트폰 중독은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최 씨는 괜찮은 걸까?


 “컴퓨터를 꺼라. 휴대전화도 꺼라. 그러면 주위에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첫발을 떼는 손자·손녀의 손을 잡아주는 것보다 더 소중한 순간은 없다.” IT 세상을 만든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의 말이다.

 스마트폰 이용자 3,000만 시대다. 비록 도입은 늦었지만 보급률은 세계 최고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2009년 아이폰 도입 당시 81만 명에 불과했던 스마트폰 사용자는 2012년 11월 말 3,204만 명으로 증가했다.

 스마트폰 도입은 일상생활은 물론 산업 전반에 걸쳐 스마트 혁명을 불러 일으켰다. 폐쇄적이었던 모바일 시장이 개방형으로 바뀌었고 통신 이용 패러다임도 음성에서 데이터 위주로 변화했다. 출근길에 무료일간지와 책을 읽던 직장인은 작은 스마트폰 창으로 뉴스와 게임, 영화 등을 보고 즐긴다. 아침에 일어나 날씨와 교통상황을 파악하는 것을 시작으로 자기 전 음악을 듣기까지 스마트폰의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 심지어 자는 동안 수면패턴을 분석하는 어플리케이션까지 나와 24시간 스마트폰을 활용할 수도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SNS서비스 사용이 일상화된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간단한 메시지로 친교를 도모하고 뉴스보다 빠른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대부분 많은 시간을 들여 이들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 사용의 일상화와 스마트폰의 빠른 보급, SNS 이용 확대 등 디지털화된 생활환경이 편리함만 주는 것은 아니다. 과도한 사용으로 인한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디지털 중독도 심각한 상황이다.

 행정안전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의 <2011년 인터넷중독실태조사>에 의하면 인터넷 중독률이 7.7%인데 비해 스마트폰 중독률은 8.4%로 스마트폰 중독이 더 심각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중독은 나이가 어릴수록 심각하다. 스마트폰 중독률은 10대가 11.4%로 30대(7.2%)와 40대(3.2%)보다 높게 나타났다.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에 쉽게 중독되는 것은 일상적인 의사소통의 대부분이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 중독된 아이들은 현실에 무감각해지고 주의력이 크게 떨어지는 '팝콘 브레인' 현상이 나타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SNS 사용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 엠브레인과 SK커뮤니케이션즈가 2011년 국내 SNS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용자의 40.1%는 SNS 이용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의 원인은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염려' (27.0%), '지나친 정보 전달로 인한 번거로움'(26.5%), '작성 게시물 내용 고민' (19.5%), '인맥 확장에 대한 강박관념'(13.3%) 순이었다.

 디지털 중독의 폐해는 스트레스를 넘어 육체적 고통을 초래하기도 한다. 머리가 거북이처럼 구부정하게 앞으로 굽어 나오는 증상인 '거북목 증후군'과 손가락이 저리거나 엄지손가락에 통증이 느껴지는 '손목터널 증후군'을 호소하는 스마트폰 사용자들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오랫동안 작은 액정을 바라보다가 안구건조증을 초래하는 경우도 있다. 영국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 대학교 조안나 베런 교수는 최근 연구에서 휴대폰은 제곱 인치 당 평균 약 2만 5천 마리의 세균이 서식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신발 밑창이나 화장실 변기보다 세균의 수가 18배 많은 것이다.

 이렇듯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늘어나면서 인체에 있는 독소를 제거해 건강을 찾는 '디톡스(Detox)'요법을 디지털 분야에서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으면서 관련 상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우선 SKT, KT와 같은 통신사와 소프트웨어업체는 자녀들의 스마트폰 이용을 조절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자녀들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제한하는 것은 물론이고 성인사이트와 유해하다고 판단되는 특정 게임을 차단할 수 있어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중독을 방지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케이스, 보호필름 등 스마트폰 액세서리 분야에서는 항균 소재를 사용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으며, 눈 건강을 위한 특수 안경, 안구마사지 기계 등과 손을 사용하지 않고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는 거치대 등도 꾸준히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정보유출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스마트폰용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는 중이다.

 미국 내 호텔, 리조트들은 디지털 중독을 치료하기 위한 ‘디지털 디톡스(Digital Detox)’ 여행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여행객이 체크인하면서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자신의 디지털 기기를 반납하거나 사용하지 않기로 약속하면 숙박료를 할인해주는 방식으로, 국내에도 도입이 되면 이용자가 늘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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